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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에 '3대 기피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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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08년 입주 예정으로 건설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운중.사송.금토동 일대 판교신도시(280만평)에 쓰레기처리장.하수종말처리장.장묘시설 등 '혐오.기피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주거지역의 미관과 주민 편의 등을 고려해 모두 아파트.단독주택.상가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공원지하 등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나 교육.체육시설 등 편의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12일 "판교신도시에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장묘시설을 건설하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공동사업시행자와 건립 위치 등 세부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도와 시는 또 "이제는 이같은 시설이 혐오.기피시설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멀어야 좋다는 화장실이 집안에 설치된 것처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되도록 갖가지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도와 성남시는 택지공급 직전인 6월께 실시설계 변경을 추진한 뒤 집단 민원을 사전에 막기 위해 판교신도시 입주 이전인 2007년말까지 이들 3개 시설 건립공사를 모두 마무리 짓기로 했다.

경기도가 주관하는 추모공원 지하에는 납골당 등 장례시설이 들어서고 지상에는 조각품.상징물 등이 배치된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되 가능한 한 택지에서 보이지 않고 산림훼손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근린공원에 건립키로 했다.

또 1만평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과 3000평 규모의 쓰레기소각장은 판교의 대표적 공원(3만5000평.공원명 미정)과 인접한 곳에 건립해 주민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쉼터나 환경교육센터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루 4만6000t 처리용량의 하수종말처리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 선진국형 최첨단 처리시설을 갖추고, 하루 80여t을 처리할 쓰레기소각장의 굴뚝은 22~23층 높이에 조명기능을 갖춘 전망 타워로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단지 내 쓰레기를 외부에서 보이지 전혀 않게 운반하는 지하쓰레기 운반로를 만드는 등 모든 쓰레기 처리 공정이 지하에서만 이뤄질 수 있도록 첨단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성남시 양인권 부시장은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은 주변 근린공원.에듀파크.운중천과 더불어 5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환경테마파크를 형성할 것"이라며 "타 시.군.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특히 수도권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찾아 즐길 수 있는 명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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