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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대신 이정협…슈틸리케 감독의 과감한 결단

중앙일보

입력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할 축구대표팀 23명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박주영(알 샤밥)이 빠지고 '무명' 이정협(상주)이 깜짝 발탁됐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등 지난 9월 축구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뒤 꾸준하게 발탁된 선수들이 대부분 중용됐지만 공격수 부문에는 박주영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많은 축구팬들에도 생소한 이정협이 자리를 채웠다.

이정협은 올 시즌 상주 상무에 입대해 25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에 대해 "교체로 출전하면서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였던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협은 제주 전지훈련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가진 자체 연습경기에서 전반 19분 헤딩골을 넣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결국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적인 선택을 받았다.

반면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득점포가 침묵한 게 발목을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진출해 명예회복 의지를 불태웠지만 오랫동안 득점포가 침묵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명단 제외는 내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정협은 이번 대회에서 타겟맨 스트라이커 역할을 잘 소화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단에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박종우(광저우 부리) 등 홍명보 전임 대표팀 감독 시절 꾸준히 중용됐던 선수들도 빠졌다. 이들은 모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김주영(서울), 한교원(전북), 이명주(알 아인) 등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진 100%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1월 31일(결승전 경기 날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아시안컵 우승을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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