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여관·아파트등의 수질|수원지보다 2∼3배 오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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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자체 물탱크를 설치해 수돗물을 저장,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내호텔을 비롯해 여관·아파트등의 수질이 흙먼지·찌꺼기 또는 철분등으로 몹시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호텔등 자체물탱크시설을 갖추고 있는 6백66개 대형업소중 50개소를 무작위로 선정, 수질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뚝섬수원지의 수돗물 공급지역의 경우 일반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흙먼지등 찌꺼기의 평균 오염치는 43PPM인데 비해 물탱크를 거쳐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서린동S호텔의 경우 1백4PPM으로 두배이상 오염도가 높고 구의 수원지 공급지역은 일반 수돗물의 찌꺼기 평균오염치가 62PPM인데 비해 저수조에 수돗물을 저장했다가 사용하고 있는 내자동N호텔은 1백58PPM, 청담동 H아파트는 1백36PPM, 낙원동 S여관은 1백94PPM으로 오염도가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유수원지 공급지역에서는 수돗물 자체의 철분이 0·02PPM인데 비해 철제 저수조에물을 받아 두었다가 사용하고 있는 연희동 Y시범아파트의 경우 철분이 무려 15배나 높은 0·3PPM이나 검출됐다.
이같은 오염치는 수질기준인 찌꺼기 5백PPM이하, 철분 0·3PPM이하등에는 적합하지만 서울시내 8개 각 수원지의 수돗물 수질과 비교하면 크게 오염돼 깨끗한 물을 오히려 더럽혀서 먹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수질오염이 물탱크 시설자재가 철제·콘크리트등으로 적합하지 못한데다청소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내부에 녹찌꺼기와 침전물등이 발생,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물탱크중 철제로 된 것은 FRP(고강도플래스틱) 또는 부식되지 않은재질로 바꾸도록 하고 신규 설치 물탱크는 철제 사용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또 시는 물탱크 사용소에 대해서는 연 2회이상 자체 청소 및 소독을 실시토록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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