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단선거싸고 파란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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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불교조계종은 17일 임시 중앙종회를 열어 20일로 임기만료되는 종회의장단을 선출한다. 이번총회는 의장단 선거와 관련, 조계종단의 종권판도가 새롭게 정립되는 일대의「변혁」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종단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회 의장단 선거를 계기로 새롭게 부상한 황진경총무원장 체제의 재편주도세력은 종단안정구축을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단호한 종단풍토쇄신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총무원집행부 및 일부 중진스님들이 겨냥하는 종단풍토의 정화는 갖가지 인연으로 얽힌 승단의 도천의식과 인간관계등이 엇갈리는 가운데 적지 않은 공사간의 파란을 겪게 될 것 같다.
원래 지난해 11월말 정기중앙종회에서 선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종회의장단선거는 오연원 현 의장과 서의현 전의장의 출마로 압축됐었다. 종단 주도세력 재편과 함수관계를 갖는 선거 전략이 작용, 이번 임시종회로 미루어지는 곡절을 겪은 종회의장단선거는 계속 오의장과서전의장이 물망에 올라있는 가운데 치열한 득표전을 벌여왔다.
이같은 총회 의장선거전은 현총무원 체제를 탄생시킨 주역인 황진경·서의현·김능혜·김천장스님등의「밀월관계」를 금가게 했다.
그래서 황진경총무원장 집행부와 오연원 종회의장·서모·김모스님 등은 의현스님의 종회의장복귀를 총무원을 향한「도전」으로 받아들이게 됐고, 황원장과 의현스님의 관계는 점점 파고가 높아졌다.
황원장은 종단풍토를 어지럽히는 어떠한 행위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정화차원의 강경자세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됨으로써 80년 10·27불교계 정화이후 종권주도세력으로 부상해온 황원장과 의현스님은 어제의 동지관계를 쾌별하게 됐고 급기야 공적으로는「대립」의 입장에 서게 됐다.
황원장은 오총회의장, 박종하총무부장, 서벽파종회의원등과 함께 새로운 종단주도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종권다툼을 일삼는 등의 종단 풍토를 흐리는 일체의 작태를 단호히 뿌리뽑겠다는 황원장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개막되는 이번 임시중앙종회는 의장단 선출에 앞서 일부 승려에 대한 강경제재가 제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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