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남북대결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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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 2월13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의 삿뽀로에서 개최되는 제1회 환태평양 알파인스키대회에서 14년만에 스키의 남북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등 4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스키발전을 위해 환태평양 스키연맹 (PASC)을 결성했다.
이번대회는 환태평양 스키연맹이 주관하는 첫 행사로 일본이 1회대회를 유치한 것.
당초 환태평양 스키연맹이 결성될때 창립4개국은 북한과 중공에 대해 언제든지 원한다면 가입시킨다는 원칙에 동의한 바 있다.
그런데 일본이 이번대회에 북한과 중공의 유치교섭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68년 동계올림픽대회 (프랑스·그레노블)에서 노르딕 부문에만 출전, 한국의 윤종천선수 (현협회 노르딕경기이사)에게 패한이후 14년동안 한번도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있다.
그러나 81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서 아르바이트 선수단을 일본에 파견하는 등 맹훈련을 쌓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 선수단이란 대부분 20세이하의 어린선수들 5∼6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으로, 시즌동안 일본의 스키장에 파견되어 낮에는 스키훈련을 하고 밤에는 현지에서 접시닦이·청소부·잡일등으로 체제비를 충당해가는 전지훈련 선수단을 말한다.
한국은 이번 환태평양 알파인스키대회와 미야사마대회에 박병노(경희대) 어우연(강릉상고)<이상 알파인> 홍근표(국민대) 박기호(진부고)<이상노르딕>등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예정인데 『겨우 2∼3개월 국내훈련을 할수있는 한국의 기후조건보다 통상 4∼5개월이 긴 자체훈련기간을 거친 북한과 중공선수들이 2년이상의 일본전지훈련을 쌓았다면 두려운 상대가 될것이 틀림없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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