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연세대·아동학과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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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개월때에는 아기를 엎어 놓으면 팔로 버티어 배에 중심을 잡을 수 있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된다. 이때 팔로 버티고 머리와 가슴 윗 부분을 조금 앞으로 들리게 된다. 아기가 머리 위쪽에 비스듬히 매달린 물체를 바라보게 될 경우 머리를 너무 많이 돌려서 중심을 잃을 수도 있다. 아직도 머리가 커서 좀 더 큰 아기의 적극적인 뒤집기와는 다르지만, 아기자신도 예기치 못하게 수동적으로 뒤집게 된다.
또 이 시기에는 다리의 굴곡현상이 눈에띄는데, 이는 신생아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것이다. 앉히려고 아기의 두팔을 잡아 천천히 들어 올리면 팔과 골반근육이 긴장되고 무릎을 굽혀서 머리를 치켜올린다. 다리로 지탱할 수 있는 능력도 계속 증가하여 겨드랑이를 느슨하게 받쳐주면 다리는 기둥역할을 하여 아기는 스스로 체중을 1초에서 2초가량 지탱할 수 있다. 또 이때 아기는 바닥에 매달리다시피 하여 발돋음으로 걸을 수 있으며 간혹 발바닥으로 걷기도 한다.
누워 있을때 아기의 손이 닿을수 있도록 아기 앞에 재미있는 색깔의 물체를 매달아 두면 아기는 이것에 주의를 하게되고 대단히 매혹된다.
아기는 두 손을 물체에 가져가서 그 물체에 닿을 수는 있으나 아직 잡지는 못한다.
아동 정신의학적으로 중요한 것은 「타이작스」씨 병 또는 소아 혹내장치매라는 병으로 생후 5개월부터 8개월사이에 시작되며 영양장애, 동기저하 및 강직성 경련을 수반하는 운동발달장애를 나타낸다. 특징적으로 망막이 변질되어 벛꽃색으로 된다.
이와 유사하게 4∼6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병으로 뇌백질환의 일종인 급성소아형이 있는데 이는 사지에 심한 경련성 마비를 수반하는 운동장애와 귀머거리·장님·과운동증 및 경련을 나타낸다. 일단 병에 걸리면 정신 및 지능발달이 대단히 약화된다고 한다(뮌헨대 「템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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