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논술 예시 문항] 서강대 영어 지문 빼고 한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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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지문이 빠지고 국어 지문만 2~4개 제시된다' '이공.자연계 논술에도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는 서술형 문항이 도입된다' '한자 키워드를 이용해 답안을 작성하는 문제가 인문.사회계열에 포함된다'.

서강대가 5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새로운 논술 예시 문항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논술 가이드 라인'에 따라 구체적인 논술 방향을 제시한 첫 사례다.

국어 지문 두 개를 읽은 뒤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는 모든 계열에서 공동으로 제시했다. 논술 가이드 라인에서 금지하는 외국어 지문은 내지 않았다. 대신 인문.사회계열에는 '生態' '貿易' '自然' '持續可能한 發展' '世界市場' 등 한자 어휘를 주고 이를 포함한 글을 쓰는 문제 유형을 새로 도입했다.

이공.자연계열은 '줄자와 각도기만을 이용해 해변에서 섬까지의 거리와 섬의 높이를 알아내는 방법'을 설명하는 창의력 문제가 예시됐다. 이 대학 김영수 입학처장은 "삼각함수와 같은 수학 지식만이 아니라 국어적.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6~7가지의 다양한 방법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며 "교육부가 금지한 '수학.과학과 관련된 풀이 과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주요 대학도 아직 구체적인 예시 문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영어 지문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수리 논술을 실시하던 대학들은 풀이형이 아닌 서술형 문제로 수리 논술을 계속 시행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4일 연 입시설명회에서 "수시 2학기 논술은 언어 논술에서 영어 지문을 제외하는 것 외에는 기존 형식과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수시 1학기 수리 논술을 서술형으로 출제했기 때문에 수시 2학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도 4일 열린 7개 대학 연합설명회에서 "언어 논술에서 영어 제시문을 제외하고, 수리 논술에서 풀이형에 가까운 문항을 서술형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외국어 제시문 금지' 지침에 따라 학업적성 논술에서 외국어영역을 내지 않고 언어영역과 수리영역만 출제키로 했다.

한양대도 논술 지문에서 영어를 제외할 방침이며, 성균관대는 논술 가이드 라인을 엄격히 지킨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10일 이전 구체적인 수시 2학기 논술 출제 방향을 공개할 방침이다. 단 12월 논술을 치르는 고려대는 10월 중 출제 방향을 공지한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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