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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성 물질 함유량 10배 높인 영천 '레스베라 포도'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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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포도에 들어 있는 항암성 물질인 레스베라트롤 성분을 지금보다 10배쯤 높인 포도가 경북 영천에서 생산, 출하됐다. 레스베라트롤은 1997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가 발암을 억제하고 노화를 막아 주는 물질로 보고했었다. 최근 들어 포도주가 선풍을 일으킨 것도 이 물질의 효능과 관련이 있다.

단국대 피재호 교수와 한국식품연구원 조용진 박사는 5일 "수확한 포도를 레스베라트롤 함유량을 높이는 자연 조건 장치에 통과시켜 성분을 측정한 결과 포도 1㎏에서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통과 전 2.9㎎에서 30.6㎎로 크게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바람과 일광 등 자연 조건이 어떤 경우에 포도에서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지 실험을 거쳐 알아낸 뒤 인공적으로 그 조건을 만들어 주는 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벤처기업 ㈜휴시스(대표 고창국)는 이 기술을 이전받아 전국에서 포도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영천시와 기술제휴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휴시스는 협약에 앞서 우선 시험시설을 박해욱(44.고경면 동도리)씨 포도농가에 설치해 '레스베라 포도'란 이름으로 생산, 이달부터 서울 롯데백화점과 대구 대백프라자 등지에 선보였다.

한국식품연구원 측은 "이 기술은 국내산 포도에 기능성을 증가시켜 수입산 포도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포도의 고급화를 이룬데 그 뜻이 있다"고 말했다.

수확 뒤 운송 시간이 많이 경과된 수입산 포도는 이 장치를 통과시켜도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휴시스 고 대표는 "영천시와 손잡고 앞으로 레스베라트롤 함유량을 높인 무농약 포도를 전량 수매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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