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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 분해 안되면 23일게 지구에 추락 궤도이탈 소 핵 위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미방공사령부 밝혀
【모스크바·뉴욕외신=본사특약】오는 23일쯤 지상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는 소련 첩보위성 코스모스1402호의 방사능 피해면적은 한반도의 2·3배인 51만8천 평방ha가 될 것이라고 미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북미방공사령부(NORAD)가 9일 밝혔다.
이 위성의 7일 현재 위치는 고도 2백30·48km로 정상고도인 2백50km에서 19km이상 낮아졌다.
NORAD측은 이 위성이 느린 속도로 추락중이나 고도65∼85km부터는 지구의 중력에 끌려 속도가 삘라지게 되며 정확한 추락장소는 고도 9, 7km상공에 이르러서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90분밖에 없다고 말했다.<관계기사 3면>
미국은 이에 따라 네바다와 메릴랜드주 등지에 연방 핵 긴급수색 반을 배치, 추락에 대비하고 있으며 콜로라도 스프링즈의 샤이앤 산기슭에 있는 우주방위센터는 이미 지난 6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앞서 소련 측은 이 위성이 추락중인 것은 사실이나 지상의 무선조종에 의해 여러 조각으로 분해됐으며 무게 약5t의 우라늄원자로도 대기권돌입 때 완전 소각되어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 등 서방과학자들은 원자로 완전소각이 불가능한 것으로 믿고있으며 대기권 진입 때의 높은 열로 타고남은 방사능잔해가 무수히 지구로 떨어져 방사능 오염의 피해를 보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위성에는 우라늄235, 스트론튬 90 의에도 플루토늄과 세슘 같은 방사능 물질도 들어있으며 이들이 위성의 쇠 조각에 붙어 초속8km 정도의 속도로 화염에 휩싸여 떨어진다 해도 완전하게 타 없어 질 수는 없다는 것.
78년 캐나다에 떨어진 코스모스954호의 경우 반경 9백60km, 넓이 약2백89만3천 평방ha로 한반도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이 방사능오염 피해지역으로 나타났었다.
당시 캐나다 측은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3천여 조각의 방사능 먼지 등을 청소하는 데만 6백만 달러의 비용을 들였다.
NORAD는 코스모스위성의 추락원인이 대기권 밖의 높은 궤도로 위성을 다시 쏘아 올리는 로케트 부스터(발사기계)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과학자들은 대기권에서 이 위성이 분해된 후 무게가 달라지게 되므로 지상에 도달하는 시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 세계도처에서 핵 위성 소동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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