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울산 동헌 가학루 사진 발견…"복원에 적지 않은 도움 될 것"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옛 울산 동헌 남문인 가학루(駕鶴樓)의 정면을 담은 사진이 발견됐다.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이층 누각에 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와 팔작지붕의 울주도호부 아문의 고각루(현 울산 동헌 정문 가학루) 사진을 서울대학교박물관에서 발견했다고 19일 전했다.

이 사진은 지난 4월 발간한 울산박물관 학술총서 ‘울산과 달리(사진으로 남은 울산의 모습)’에 수록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알려진 가학루가 3개 이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한 증거를 찾고자 총서자료에서 제외된 바 있다.

사진 자료를 찾은 것은 울산박물관 유물사진을 담당하는 이선종 주무관이다. 그는 그동안 지역 사학자들과 한삼건 교수(울산대) 등 건축학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에 나온 가학루 및 주변 경관, 초서체로 쓰인 현판 등을 일일이 대조·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울산과학대학교 이철영, 이창업 교수에게 문의를 한 결과 이 사진은 기존의 사진엽서와 사료, 옛 태화루 사진 등과 대조해 볼 때 울산의 가학루가 확실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학루는 1859년(기미년·철종 10년) 중건 당시 울산부사 이충익(부임기간 1858~1860년)이 주변 건물 알안당(얼안당)의 재목과 기와를 수습해 중건에 보탰다. ‘울산부선생안’과 ‘가학루기’ 등 사료는 가학루 앞뒤 편액과 기문, 상량문도 이충익이 직접 썼다고 전한다.

지역 학계는 여러 해 동안 가학루의 복원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울산시와 중구청도 동헌 정문 재건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사진은 사업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종 주무관은 “지난 2003년 울산의 태화루 사진이 서울대학교 이문웅 교수에 의해 발굴된 지 10여 년 만에 또 다시 의미 있는 사진을 찾아 울산 역사를 찾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특히 유리건판으로 남은 가학루 사진 덕분에 건축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최근 사진으로 복원된 광화문 현판과 같이 가학루 현판도 사진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울산 동헌 가학루 사진 발견’ [사진 울산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