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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끊이지 않던 축구대표팀의 족구 훈련

중앙일보

입력

역시 훈련 분위기를 즐겁게 한 건 족구였다.

제주에서 전지훈련중인 축구대표팀이 족구로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렸다. 19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5일차 전지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21일 자체 연습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집중했다. 선수들은 가볍게 러닝과 패스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골키퍼 4명은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고무줄이 달린 벨트를 허리에 감고 몸을 날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족구였다. 4일 내내 이어져왔던 훈련 중에 잠시 쉴 틈을 주기 위해 신태용·박건하 두 코치가 족구 경기를 진행했다. 두 코치가 함께 심판을 보고 선수 네 명씩 번갈아가면서 진행했다. 신 코치는 선수들에 동기 부여를 주기 위해 약간의 내기도 제안했다.

평소 각 소속팀 훈련 중에도 하는 족구를 대표팀 훈련 중에도 하게 되자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최고참 차두리(서울)는 족구를 하는 내내 상대 선수에 장난을 걸거나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 강수일(포항),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공격을 성공시켜 바깥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몇몇 선수들은 몸개그를 선보였고, 심판을 봤던 두 코치가 잘못된 판정을 할 때는 진지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대표팀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사흘 앞두고 선수들 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지만 족구를 하는 순간만큼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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