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초대형 태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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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나비'가 다음주 초 우리나라에 다가온다. 기상청은 2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600㎞ 부근 해상에 있는 태풍 나비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 6~7일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보했다.

나비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8m, 반경이 55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대형급 태풍이다. 이 태풍은 계속 서북진해 5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 남쪽 690㎞ 부근 해상까지 올라와 남해 동부 먼바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6~7일에는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나비는 2002년 8월 31일 하루 870㎜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뿌렸던 태풍 '루사'보다 큰 규모다. 강도면에서는 2003년 9월 제주 지방에 초속 60m의 강풍을 몰고 와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매미'와 비슷하다. 수확철인 가을에 닥치는 태풍은 여름태풍보다 더 많은 비를 쏟아붓는 경향이 있어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고기압과 남쪽에서 북상하는 태풍이 부딪치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라며 "태풍 나비도 진로는 다소 유동적이나 현재 기압계 흐름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 강한 바람과 비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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