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한국 일여자핸드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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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 여자핸드볼에 「타도한국」의 초비상이 걸렸다.
78년이후 한국의 높은 벽에 막혀 올림픽은 커녕 세계선수권대회조차 출전치 못하고있는 일본 여자핸드볼은 한국을 꺾고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키위해 일본 핸드볼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팀코치에 모스크바올림픽 여자핸드볼 은메달리스트인 유고의「카티츠아·이레슈」(36)를 기용할 방침이어서 주목을 끌고있다.
이와함께 감독에는 70년부터 76년까지 일본여자대표팀을 맡아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케했던 「이이·가오루」씨(44·입석전기여자팀감독)를 복귀시키는등 부산을 떨고있다.
일본 핸드볼협회가 이처럼 극성을 떨고있는 것은 현수준에서는 내년5월에 열리게될 아시아지역예선전에서 한국에 이길 공산이 전혀 없기때문에 건 비상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축구나 농구등에서는 일본대표팀에 외국인이 초빙되어 코치직을 맡기도했으나 핸드볼에서는 처음있는 일로 일본핸샌드볼의 체면을 크게 손상시키는 계획이나 「이례슈」의 기용은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레슈」는 나이가 말해두듯 오랫동안 유고여자대표선수로 활약했으며.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는 주장으로 맹활약, 유고가 은메달을 차지하는데 수훈을 세우기도했다.
「이레슈」는 지난6월 입석전기팀이 라이벌인 대기전기에서 한국의 이상옥·이경희선수를 스카웃, 상반기 성적이 좋아지자 이에 자극을 받아 스카웃했던 선수로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약하고있다.
특히 「이레슈」는 올시즌에서 부동의 골게터로 종횡무진 활약, 입석전기가 일본리그 3연패를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했으며 전일본종합선수권대회에서 6년만에 패권을 차지하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레슈」의 코치 기용은 일본핸드볼인들 몇몇의 반대도 있었으나 과거 축구에서 「데르발·크라마」씨(서독)를 대표팀코치로 초빙, 멕시코 올림픽에서 일본이 3위를 차지한 전례에다 「이이」씨의 강력한 추천에 따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일본핸드볼협회는 「타도한국」을 위해서는 「이례슈」의 오랜 캐리어를 바탕으로한 지도력이 절대필요함을 인졍하고 일본여자핸드볼부흥에 최적의 인재로 평가하고있다.
「이이」씨는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후 협회 강화위원으로 측면에서 여자대표팀을 지원해 왔으나 다시 협회의 요청에 따라 대표팀을 맡게되었는데 지난 2일부터 헝가리에서 열린 세계여자선수권대회도 참관, 한국의 경기를 상세하게 분석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핸드볼 경기에는 모두 6개국이 출전케되는데 지난2일부티 12일까지 헝가리에서 열렸던 세계대회 1, 2, 3위팀인 소련·헝가리·유고등과 주최국인 미국, 그리고 유럽지역1개팀,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대표 1개팀등이 참가하게 되어있다.
아시아지역 예선전은 내년5월중에 개최되도록 되어있는데 한국·중공·대만등의 미묘한 관계때문에 경기방식과 장소는 아직까지 정해지지않았으며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3대륙최종예선전은 아시아지역대표국에서 11월안으로 마치도록 되어있다.
아시아지역예선전에는 아직까지 한국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어 78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예선전이후 일본에는 단 한번도 패한적이 없으며 중공도 지난 5월의 세계대회예선전에서 30-17, 33-24로 대파, 별 이변이 없는한 한국이 우승할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로스앤젤레스 3개대륙최종예선전은 서울에서 개최될 공산이 다분하다.
한국여자대표팀은 지난80년 콩고에서 열렸던 모스크바올림픽 3개대륙 최종예선전에도 아시아지역대표로 출전, 미국·콩고를 제치고 국내구기종목으로서는 유일하게 본선진출권을 따낸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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