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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5) 제79화 제79화 육사졸업생들(48) 장창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 군과 사회와 국가에 미친 영향에 있어서 육사의 어느 기도 2기를 능가할 수는 없을 것같다.
한사람의 대통령과 6명의 대장, 9명의 중장을 포함한 79명의 장성, 8명의 장관등 기라성같은 면면도 유래없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2기생들에 의해 우리 역사가 두차례나 크게 소용돌이치며 진로를 바꾸었다는 점이다.
5 16과 10·26.
우리 현대사의 2개의 큰 단층이 모두 2기생들의 두번의 총성에 의해 형성됐다.
한사람이 한강 인도교의 새벽 총성으로 출범시킨 한시대를 「가장 믿고아꼈던」 동기생이 18년후 다시 한밤의 총성으로 끝막았다.
두 사건 다 우리 사의 전반에 엄청난 시련과 변혁을 몰고 왔다.
그러나 분명해진 것은 5·16을 계기로 싫든 좋든 군이 현실정치의 담당세력으로 등장하고 육사가 권력 엘리트의 주요 공급원으로 부상하게 됐다는 점이다.
46년 「경찰예비대」의 초라한 모습으로 출발한 우리 군은 6·25를 거치며 현대화된 60만대군으로 급성장, 불과 15년만에 이처럼 「국방」에만 안주할 수 없게 자란 것이다. 그 축적된 역량으로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떠맡고 나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기생들은 앞서 말한대로 10·26과 함께 현주소가 대부분 바뀌었다.
박정희대통령과 박대통렴을 쏜 김재규전중앙정보부장은 고인이 팼다. 정계나 관계에 진출했던 많은 사랍들도 일선에서 물려섰다.
현재는 몇사람만이 실업계와 교육계에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이사장 김희덕(경남 창녕·중장) 토지개발공사사장 유근창(충남공주·중장) 대한중석공사사장 한신(함남 영흥·대장) 영남화학사장 전부일(광주·중장) 극동건설사장 신원식(충남연기·소장) 쌍용종합건설사장 김재현(대구·준장) 국제개발사장 조성근(충무·준장) 대림공업전문대학장 현석주(경북 예천·소장)장군등이 아직 일선에 있는 2기다.
그러나 제3공화국기간 군과 관, 그밖의 분야에서 2기들의 발자국은 크고도 넓다. 모두 1백96명의 2기 임관자중 79명이 별을 달았다.
대장이 6명이다.
고 박정희대통령(경북선산)과 이세호(경기개성) 문형태(전남화순) 심흥선(경기개성) 한신 (함남 영흥) 이소동(대구)장군. 박대통령은 5·16으로 집권, 18년간 「조국근대화」를 영도했으나 동향의 동기 김재규의 총격으로 비명에 돌아갔다.
이세호대장은 군의 정상인 육군참모총장(73∼79년)에 올랐고 문형태(68∼70) 심흥선(70∼72) 한신(72∼75)대장은 바통을 주고받아 합참의장을 역임했다. 이소동대장은 1군사령관을 역임했다.
중장은 김재명(전남 강진·군단장·합참본부장·국방부인력차관보) 김희덕(경남창령·군단장·육사교장) 박원근(인천·군단장·합참본부장·군사령관) 유근창(충남공주·군단장·합참본부장·국방부인력차관보) 이규학(경북예천·감찰감·군수기지사령관·국방부차관보)이동화(경북청송·군수기지사령관·군단장·국방대학원장), 이민우(충남공주·군단장·국방부인력·관리차관보·육참차장) 전부일(광주·군단장·훈련소장·국방부관리차관보) 김재규 (경북선산·6관구사령관·보안사령관·3군단장) 등 9명이다. 소장으로는 초대 경비대 총사령관인 송호성장군과 신재직(강원영월·군수기지사령관) 석주암(함북무산·국방대학원장) 송석하(충남대덕·사단장·국방대학원장) 엄명섭(공병감) 이환(경리감) 신원직(충남연기·조달감·사단장) 한웅진(사단장) 현석주 하갑빈(특무부대장) 이존일(사단장) 박남표(훈련소장) 장춘권(사단장·훈련소장) 박형동장군등 20여명이며 준장으로는 공국진(헌법사령관) 계창률 (병참감) 송효순(현병감) 이규동(경리감) 조성근(경남사천·육본군수참차장) 이상국(사단장) 조재미(사단장) 신연직(경리감) 권오태(사단장)장군등 30여명이다.
이들 장성중 5·16후 관계에 진출, 장관을 역임한 사람만 8명이다.
한신(내무) 김희덕(농림) 박원근(체신) 조성근(건설) 김재규(건설) 문형태(체신) 김재명(교통) 심흥선(공보·층무처) 장군이다.
유근창장군이 국방차관·원호처장, 전부일장군이 병무청장, 이동화·김재현·박형동장군이 각각 철도청장을 역임했으며 이규학 장군은 통일원차관, 이민우장군은 국방차관을 지냈다.
문형태·권오태·송효순·전부일 김재규등 장성은 나중 지역구 또는 전국구로 국회에도 진출했다. 5·16이후 10·26까지 2기생들은 제3공화국을 이끄는 큰 세력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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