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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바뀌는 한국인의 질병패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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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인들에가는 어떤 질병이 많을까. 그리고 시대적 변천에 따라 그 양상은 어떻게 변해같까.
경희대의대 법리및 예방의학교실팀(이제구·박순영·박양원)이 조사 분석한 『한국인 질병이 시대적 변천에 따라 변화된 양상에 관한 통계학적 조사연구』와 『가톨릭중앙의료원연보(1981)』의 비공식 집계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경희대팀은 전국35개 병원을 대상으로 그중 60년에 1개병원, 65년 2개병원, 70년 13개병원, 71년 11개병원, 72년 25개병원, 73년 30개병원, 74년 29개병원, 75년 15개병원등 모두 연l백26개병원의 당해연도 입원환자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질병의 변천양상을 분석했는데 총대상환자수는 73만2천2백35명.
분류방식은 WHO(세계보건거구)가 채택하고 있는 국제질병분류표에 따랐다.
WHO는 질병을 ⓛ감염·기생충질환 ②악성신생물 ③내분비·영양·대사질환 ④혈액·조혈기관질환 ⑤정신질환 ⑥신경계·감각기질환 ⑦순환기질환 ⑧호흡기질환 ⑨소화기질환 ⑩비뇨생식기질환 ⑪임신·분만·산욕기질환 ⑫피부·피하조직질환 ⑬근육·골격계질환 ⑭선천성기형 ⑮주산기(임신 8개월이후의 사산, 생후 7일미만의 신생아) 질병과 사망 ?증상·진단불명질환 ?불의의 사고나 중독·폭력등 모두 17가지로 대분류하고 있다.
이 분류에 따른 15년간의 질병양상을 전체환자에 대한 비율로 볼때 정신질환·소화기질환 비뇨 생식기질환, 임신·분만합병증, 신생아 고유질환, 사고·중독·폭력에 의한 질환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있으며 감염·기생충질환·혈액질환·신경계질환·근육 골격계질환·선천성기형등은 감소하고있는 경향을 보이고있다.
이같은 경향을 81년도 명동성모병원원과 강남성모병원의 입원환자분류와 비교하면 호흡기·비뇨생식기·신생아 고유질환은 계속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년간의 입원환자수로 본 질병순위는 60년의 ①신경계·감각기질환 ②감염·기생충질환 ③소화기질환 ④악성신생물 순에서 70년대에는 ①임신·분만 ②사고·폭력·중독 ③감염·기생충질환 ④소화기질환순으로, 81년에는 ⓛ,②위는 같으나 ③호흡기질환 ④소화기질환의 순으로 변천되고있다.
주요 질환별 20년간의 추세는 다음과 같다.
▲감염·기생충질환=콜레라·이질·결핵·성병·홍역·기생충병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60년에 14·9%를 차지하던 것이 70년에 12·8%, 81년 7·0%로 낮아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 위생관념 향상이 가장 큰원인이라고 조사팀의 박순영박사는 분석했다.
▲악성신생물=각종 암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숫적으로는 늘어나나 70년이후 5·9∼7·2%등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분비 영양·대사질환=갑상선질환·당뇨병·비타민결핍증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70년대까지는 다소 감소(60년 3·5% 75년 2·1%)하다 81년에는 성인병 증가추세와 함께 2·5%로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정신질환=60년의 0·4%에서 65년 3·0%, 70년 3·2%, 75년 3·9%로 뚜렷하게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있다. 원인에 관해 박순영교수는 현대사회가 그만큼 복잡해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신경계·감각기질환=소아마비등의 중추신경계질환과 신경통, 눈과 귀의 질환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백내장등 숫적으로 많은 질환을 제외하면 크게 감소하고 있는 편이다.
▲순환기질환=류머티즘열·고혈압·허혈성심질환·뇌혈관질환·동맥경화증등이 여기에 해당되며 매년 6∼8%선으로 큰 변동은 없다.
▲호흡기·소화기질환=둘 다 6∼10%선을 차지하고 있으나 매년 약간씩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의 경우 기복이 심한 편인데 이것은 인플루엔저의 유행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비뇨생식기질환=신염·전립선염·난소염·불임증 등이 이에 속한다. 60년 3·4%, 65년 5·2%, 70년 5·5%, 75년 6·6%, 80년 7·4%로 큰 증가폭을 보이는 질환이다. 박순영교수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성개방풍조가 그 원인의 하나일것으로 분석했다.
▲근육·골격질환=관절염·류머티즘·골수염이 여기 해당되는데 60년의 3·5%에서 75년 1·9%로 감소추세에 있다.
▲선천성 기형=60년 2·1%, 65년 2·4%, 70년 1·5%, 75년 1·6%, 81년 1·9%로 큰 변동은 없다.
▲사고·중독·폭력=각종 교통사고나 추락·자살·화자·가스중독·상해의 성질을 띤 골절·탈구 등이 이 부류에 속하며 숫적으로는 물론 증가폭도 가장 크다. 즉 60년에 5·4% 였던것이 75년에는 11·9%로 15년사이 증가폭이 2배가 넘고있다.
현재 사고와 중독의 유형을 분류하고 있지만 박교수는 『중독보다는 사고가 훨씬 많고 그중에서도 외인에 의한 사고가 두드러지게 많아 문명의 이기인 교통수단, 마음의 여유없이 그대로 충동을 폭발시키는 현대의 사회구조 등이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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