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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질극 사태, 아시안컵 앞둔 슈틸리케호에 영향?

중앙일보

입력

호주 인질극 사태가 벌어지면서 내년 1월 아시안컵에도 불똥이 튀었다.

호주 국영 A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전(한국시간) 시드니 시내 금융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카페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 국가) 지지자로 보이는 한 괴한이 손님 30여명과 종업원 10여명 등 40여명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인질 중에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한국계 여대생 배모씨가 있었지만 오후에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인질들을 위협하는 괴한은 큰 유리창에 아랍어로 '신은 오직 알라 뿐이다' '모하메드는 신의 메신저'라고 적힌 커다란 검은 깃발을 내걸도록 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인질 사태로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호주는 비교적 안전 지대로 꼽혀왔지만 대회 개막이 한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사태가 벌어져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게 됐다. 특히 사태가 벌어진 시드니는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지일뿐 아니라 아시안컵 결승, 조별리그 등 주요 경기가 열린다.

인질 사태에도 슈틸리케호는 담담하게 훈련에 임했다. 15일 제주 서귀포에 도착한 대표팀은 1주일동안 전지훈련을 가진다. 제주로 이동하면서 관련 소식을 전해들은 슈틸리케 감독은 "원안대로 호주에 입성할 계획이다. 계획 변경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오로지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대회 준비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나 군병력들을 잘 따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호주 당국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도 "아직 관련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제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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