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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파산선고…자산 2390억, 부채 7302억 '아뿔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회생가능성이 없다”며 파산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날 파산관재인으로 강동필(50ㆍ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재판부는 모뉴엘의 파산결정 이유에 대해 “계속된 자금경색과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핵심인력을 포함한 다수의 직원들이 이미 퇴사했거나 퇴사의사를 밝히는 등 더 이상 기업회생의 전제가 되는 인적ㆍ물적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워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지난달 28일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보다 보유자산의 매각 등 청산절차를 밟는 것이 채권자 일반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모뉴엘이 신청한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기각했다.

이날 재판부의 결정문에 따르면 모뉴엘의 자산ㆍ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다.

재판부가 밝힌 모뉴엘이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는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ㆍ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이다.

2004년 설립된 모뉴엘은 HTPC(Home theater PC, 홈씨어터 PC) 등의 컴퓨터를 비롯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제작ㆍ판매해 온 IT 기반의 종합가전회사이다. 비상장기업이다.

2013년에는 매출 1조 2000억원에 영업이익 1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으나, 이것이 분식회계로 조작한 매출임이 드러나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노정환 부장검사)는 지난달 24일 모뉴엘 박홍석(52) 대표 등 임원 3명을 모뉴엘의 수출입 규모를 1조3000억원 가량 부풀려 신고하고 400억 원대 재산을 해외로 몰래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날 모뉴엘의 파산선고에 따른 채권신고기한은 내년 2월27일, 제1회 채권자 집회기일은 내년 3월18일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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