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여대생소동」벌인 박인수씨 운륜회사서 안내양 보상에 앞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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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을 보호한다』는 색다른 판결과 함께 뛰어난 춤솜씨와 화술로 여대생 등 70여명을 농락해 「50년대의 돈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인수씨(54·서울 삼성동)가 현재 인천에서 K운수 노조지부장겸 전국자동차노조 인천지역 협의회의장으로 안내양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일하고있다.
박씨는 50년대의 춤바람을 타고 55년부터 1년간 국회의원·고관의 딸 등 70여명과 해군장교구락부(LCI)·국일관·악원장 등에서 어울려 놀아난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탕아의 대표자격」으로 낙인찍혔으나 1심 재판부(평순수판사·작고)의 『농락된 여자들은 법의 보호가치가 없는 정조』란 색다른 해석으로 무죄선고를 받아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었다.
그러나 박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57년 출감했는데 당시 이 재판은 법정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방청객이 몰려 기마경찰이 동원되는 등 사회의 이목을 끌었었다.
출감후 박씨는 박혁·박진 등으로 이름을 고치고 건축업·야채상·목장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신분을 숨겨 살아오다 79년5월부터 인천 K운수의 운전사로 취직, 1년간 무사고로 일해 지난해 2월 노조지부장에 당선됐다는 것.
그는 두번결혼으로 1남3녀를 두었고 당시 어울렸던 여대생 10여명이 어엿한 주부가 되어 잘 살아가는 것도 서울·부산·인천등지에서 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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