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바가지 日관광객 울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용준 주연영화 VIP 좌석권 100만원, 원빈 사인수첩 30만원….

한류를 빙자한 바가지 행위가 일본 관광객들을 울리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실제로 한류스타 관련 상품을 팔고 있는 한 인터넷 사이트(K-stargoods.com)에서 '배용준 주연영화 '외출' 무대인사 VIP 좌석권 10만엔' '원빈 직필(直筆) 사인수첩 3만엔'등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무대인사는 보통 개봉 첫 주말에 극장에서 이뤄지는 주연배우들의 5분짜리 인사이고, 'VIP 좌석권'은 극장의 앞줄 1 ̄3째 줄 좌석권이다.

신문은 이어 배우의 무대인사가 있다고 해서 7000원짜리 극장 입장권 가격이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티켓가격 10만엔(약 100만원)은 7000원짜리를 140배나 불려 폭리를 취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원빈 수첩'도 한국 영화잡지 '스크린'이 지난해 3월호 별책부록으로 무료 배포한 비매품(非賣品)으로, '직필 사인' 역시 원빈이 손으로 직접 쓴 게 아니라 인쇄된 사인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류 인기를 바탕으로 한 패키지 여행상품에도 믿을 수 없는 가격대의 바가지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화.드라마 촬영장 방문, 드라마 제작발표회.영화제 시상식.배우 무대인사가 포함된 영화관람 등에 "스타를 직접 볼 수도 있다"는 식의 애매한 문구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보통 3만 ̄4만엔 선인 한국 상품 가격이 10만엔 내외로 올라간다.

신문은 실제로 한.일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활동한다는 '오렌지클럽'(eeorange.com/jp)에서는 영화 '외출' 개봉 첫날 무대인사가 포함된 3박4일짜리 한국 관광상품(9월 7 ̄10일)을 14만8000엔(약 148만원)에 팔고 있었고, 방송사들이 주관하는 '방송의 날 시상식' 참석이 포함된 2박3일짜리 패키지(9월 2 ̄4일)는 9만8000엔(약 98만원)등에 판매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 일본 전문 국내 여행사의 담당부장의 발언을 빌어 "영화나 방송 쪽과 인맥이 있는 일부 브로커들이 중간에서 일확천금을 노리고 장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배용준의 소속사인 BOF의 양근환 이사는 "몇몇 스타의 소속사가 개런티를 받고 이런 행사를 벌인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우리는 이런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면서 "배용준이 참여한다는 여행상품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보면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