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선출에 가장 큰 관심|조계종, 26∼27일 정기 중앙 종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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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황진경 총무원장 체제의 불교 조계종 종만 안정과 화합을 가름할 시금석이 될 제73회 조계종 정기 중앙 종회가 26∼27일 서울 조계사 불교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종회의 표면상 의제는 ▲83년도 총무원 예산 심의 ▲조계 농림방장 추대 ▲재산처분 감사보고 ▲82년 도 총무원 종무 행정 감사 ▲기타 사항 등-.
그러나 종회에 대한 종단 안팎의 관심은 이같은 공식 의제보다는 내년 1월로 임기 만료되는 종회 의장단 선거, 태고종과의 유휴재산처분 협상 등에 쏠려 있다.
종회 의장 선거문제는 80년 10·27불교정화이후 2년 동안에 이성수, 정초우, 김법전 총무원장 등 이 종회의 불신임으로 물려 나는 가운데 종단이 종권 불안의 탁류에 휘말려 왔던 점과 관련, 또다시 종권 다툼의 소용돌이를 몰고 오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다.
오록원 현 의장과 서의현 전 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종회 의장 문제는 연재의 종권 구축 주역인 황 총무원장과 서 전 의장의「유대」를 흔들고 있다는 억측과 갖가지 루머가 종단주변에 나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본인들은 변함없는 결속을 다짐하고 있고 종권 안정을 바라는 종단 내외의 절실한 여망에 부응, 구태의연한 종권 다툼은 이제 절대 지양해야 한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어 나도는 잡음들이 근거 없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태고종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사찰 유휴재산 처분 문제나 불교 중흥을 위한 종단제도 개혁 문제도 종권 다툼의 명분으로 이용되지 않는 한 뜨거운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 같진 않다.
임기가 끝난 조계총림(송광사)방장은 현 소구산 방장이 재 추대 될 것이 거의 틀림없다.
내년도 예산은 10억 원 규모-.
종회는 유례가 없는 이같은 총원의 대규모 예산에 대한 지출내용 등을 신중히 심의, 종단 추진사업의 활성화를 기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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