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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일본 분산 개최 평창이 결정할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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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일본 분산 개최 가능성과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발 물러섰다. IOC는 7일(현지시간) 본지에 “그러한 제안은 (평창) 조직위원회가 관계 국제경기연맹과 공동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대변인실을 통해 밝혀왔다. IOC는 “현재 어떠한 관련 제안도 받은 바 없다”며 “개최도시 이외 지역으로 경기 혹은 종목을 옮기는 논의는 현재 시점에서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IOC가 밝힌 ‘현재 시점’이란 분산 개최를 가능케 하는 IOC의 개혁안 ‘어젠다 2020’에 대한 IOC위원들의 투표가 진행되는 8~9일 모나코 IOC 특별 총회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젠다 2020이 가결될 경우 분산개최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어젠다 2020은 가결이 확실시 된다. IOC 위원들이 1년 넘게 논의를 해왔으며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의지가 워낙 강력하다. 바흐 위원장도 “어젠다 2020이 가결되는 즉시 (평창과)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6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IOC의 평창 담당 조정위원회의 수장인 구닐라 린드버그 위원 역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정권은 결국 평창이 갖고 있다”며 “(일본뿐 아니라) 세계 12곳의 분산 개최 후보지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분산개최 논란은 평창의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IOC 안팎의 관계자들은 경기장 건설 지연 및 스폰서십 체결의 더딘 진척을 두고 평창 조직위원회에 수차례 암묵적 경고를 보냈다고 말하고 있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7일 “거의 모든 경기장이 공사 중이라 분산 개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문제가 된 썰매 종목 경기장 공사는 지난 3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착공해 벌목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복수의 조직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경기장 건설 진척이 어려웠던 지난해 분산 개최 제안이 나왔으면 긍정 검토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0 어젠다가 가결되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퇴출됐던 야구ㆍ소프트볼 종목의 복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수진 기자 suji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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