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사, 지입차 선호 이유] 월급 안줘 일감 없을때 인건비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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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량 운전자의 60% 이상은 자기의 차량을 보유해 운수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빌리는 지입차 형태로 운행하고 있다.

지입차 비중이 이처럼 큰 것은 운수사업법상 화물차 5대 이상을 갖고 있어야 사업면허를 받을 수 있는데다 운수회사가 직영차량 운행보다 지입차를 더 활용하기 때문이다.

운수회사 입장에서 보면 직영차량을 두면 물량이 없을 경우에도 월급 등의 고정비용을 안아야 하고 ▶사고 보상금▶교통위반 범칙금 등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지입차는 차주가 모든 책임을 지고 특히 노조를 결성할 수 없다는 점도 지입차를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물론 경기가 좋을 경우에는 회사 소속 차량보다 자영업자인 지입차량이 돈을 훨씬 많이 벌 수 있다. 호황기에는 월 5백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운전자들은 운송회사에 들어가 월급을 받기보다 자영업자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운수업체는 물동량이 늘 때 직영차량을 늘리기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지입차를 쓴다. 물량이 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결국 지입차는 운송업계에서 경기가 나쁠 때를 대비한 안전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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