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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파주신도시 전망] 낙후된 서북부 개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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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건교부는 최근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주택분양 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자 당초 상반기 중 발표하려던 2개 신도시 건설 계획을 앞당겨 9일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가 '신도시'라는 이름을 사용해 대규모 개발계획을 추진한 것은 1989년 분당 등 5개 수도권 신도시 건설계획 발표 이후 14년 만이다. 정부는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자 9월 부동산 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수도권에 세 군데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동안 후보지로 주로 거론돼온 지역은 김포.광명.남양주.파주.화성.오산 등 여섯곳이다. 이들 지역 중 김포와 파주를 선택한 것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균형 개발도 함께 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교부는 올 하반기 중 다시 1개 신도시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김포 신도시는 분당보다는 작고, 일산보다는 조금 큰 규모로 인근의 경제특구와 연계한 보완적인 업무지역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서울과 부천 등 수도권 서부의 주택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 신도시는 이미 개발이 시작된 교하지구 등과 함께 저밀도의 전원주택지로 개발되면서 전시 등 문화기능의 유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취약해 서울과의 연계성을 높이려면 교통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아주대 제해성(건축학과) 교수는 "서울 서부지역의 교통문제는 지금도 심각한데 이들 신도시가 자족성이 떨어져 서울로 통근하는 인구가 늘어날 경우 교통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도시로 개발됐을 때 주택이나 업무용지에 대한 수요가 정부가 기대한 만큼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전문가도 많다.

중앙대 손세관(건축학과) 교수는 "수도권의 균형개발도 필요하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신도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오름세를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두 곳의 신도시 후보지가 서울시민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주택수요 분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혜경 전문기자,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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