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자서전 집필… HP 3부작'에 들어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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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 2위 PC업체 휼렛패커드(HP)의 전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50.사진)가 내년 중 자서전을 출간한다. MSNBC는 24일(현지시간) 피오리나가 최근 자서전 출간을 위해 펭귄그룹 USA와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책 제목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MSNBC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피오리나가 이 책에서 리더가 되기 위한 요소, 여성이 비즈니스계에서 성공하는 법, 기술 발전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갈지에 대해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이 나오면 HP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패커드가 쓴 'HP 방식'(1995년), HP와 컴팩의 합병 과정을 다룬 조지 앤더스의 '퍼펙트 이너프'(2003년)에 이어 'HP 3부작'이 완성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여왕벌'이라 불리며 세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피오리나가 쓰는 자서전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그가 미국 산업에 있어 가장 매력적이면서 논쟁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피오리나는 오랫동안 가장 힘있고 유명한 미국 여성 기업인으로 칭송받아 왔으며, 6년간의 임기 중 HP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극단적인 혁신을 추구해 온 능력 있는 CEO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컴팩 컴퓨터를 인수한 뒤 경영 부진이 계속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 2월 불명예 퇴진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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