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나눔과 평화'·송파구, 베트남 초등학교에 발전시설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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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발전시설 운영에서 거둔 수익금이 베트남 시골 초등학교의 밤을 밝히는 데 활용됐다.

환경공익법인인 (사)에너지 나눔과 평화(이하 에너지평화)는 최근 송파나눔발전소 2호기 운영수익금 등으로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 지방의 전기 미공급 학교인 나네오 초등학교에 풍력·태양광 병합발전기(총 4.28㎾)를 지원했다고 7일 밝혔다.

송파나눔발전소 2호기는 송파구와 에너지평화가 공동 운영하는 4곳의 태양광발전시설 중 하나로 지난 2010년부터 경북 의성에서 운영하는 1㎿급 시설이다.

에너지평화 측은 운영수익금과 자체 기금 등 약 5000만원의 예산을 마련해 이번 해외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나네오초등학교는 6명의 교사와 80여 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학교로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어 지금까지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주변 마을로부터 3~4시간씩 도보로 등교하기도 하고, 주중에 학교에서 머물며 생활하기도 한다.

이번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은 풍력 3㎾와 태양광 1.28㎾의 병합형 발전기로 연간 1만1717 ㎾h의 전력을 생산, 어린이들이 저녁시간에 학습과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전망이다. 연간 1만1717 ㎾h의 전력은 다양한 가전제품을 갖춘 국내 가구 기준으로 3.3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에너지평화 측은 지난달 27일 작업을 시작해 지난 3일 발전시설과 6개 전등의 설치를 완료해 불을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기자재와 설비를 나르느라 오토바이가 수십 번 왕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평화 김태호 사무총장은 “지난해 몽골 초등학교와 양묘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해외지원사업”이라며 “어린 손자들이 저녁에도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던 베트남 할머니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16기(4.976㎿)가 가동중인 나눔발전소는 에너지평화가 협력기업·지자체·공공기관 등과 함께 설치한 태양발전소다. 전력판매로 거둔 수익을 국내 에너지 빈곤층과 제3세계 빈곤국가를 지원하기도 하고 후속 나눔발전소 설치에도 활용하는 공익발전소다. 현재까지 나눔발전소가 국내외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한 규모는 총 5억5620만원에 이른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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