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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욱순 "삼성 오픈서 명예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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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강욱순이 24일 프로암 대회에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강욱순(39.삼성전자.사진)을 말할 때면 국내 남자골프 '간판스타'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러나 2년이 넘도록 그는 국내외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3년 8월 부경 오픈이 마지막이었다. "슬럼프가 길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이제 한물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욱순은 2003년 12월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 6라운드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30㎝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탓에 1타차로 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을 놓쳤기 때문이다. 상심은 컸다. 한동안 설악산에 들어가 칩거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은 그는 1998년 아시아 투어 상금왕의 자존심도 내팽개치고 지난해 4월 PGA 2부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적지않은 나이에 미국 전역을 떠돌아야 하는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

"갈등이 많았지요. 국내에 돌아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8월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SBS최강전에서 간신히 3위를 했지만 올해 성적은 더 나빴다. 한 번도 10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가야 오픈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리듬이 깨졌을 뿐입니다. 국내에 돌아온 뒤 더 잘해보자는 욕심이 일을 그르친 거지요."

강욱순은 25일 경기도 가평베네스트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PGA투어 삼성베네스트 오픈에 출전한다. 소속사인 삼성전자는 부진한 성적에도 최근 후원계약을 연장하며 그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노장 돌풍을 일으키며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상호(50.빠제로)와 신용진(LG패션).최광수(포포씨).남영우(지산리조트).정준(캘러웨이).김대섭(SK텔레콤) 등 국내 투어의 강자들이 총출전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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