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불면·두통·의욕상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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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울신경증 환자들이 시달리는 증세 중 가장 많은 것은 수면장애이고 두통·흥미와 의욕저하 등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한림대부속 동산성심병원 신경정신과 강종선과장이 82년2월1일부터 7월말까지 동병원을 찾은 환자 중 우울신경증으로 확진된 50세이하 1백48명 (남65, 여83)의 증상을 분석한 논문에 수록된 것.
우울증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병적이 아니고, 어디부터가 병적인지를 가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최근의 정신신체의학·정신생리학의 발달로 이의분류가 어느 정도 가능해 졌으며, 그 결과로 사회문화권에 따라 서로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강박사는 한국인 우울증환자들이 호소하는 주된 증상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우울증환자의 증상 7백20가지 중 5개씩을 체크하도록 했다.
그 결과 10가지 주된 증상은 수면장애가 77건(10·41%)으로 제일 많았고 ②두통 76(10·27) ③흥미 및 의욕저하 (9·19) ④가슴이 뛴다 63(8·51) ⑤소화장애 46(6·22) ⑥불안초조 45(6·08) ⑦어지러움 38(5·14) ⑧식욕저하 36(4·86) ⑨흉부압박감 28 (3·78) ⑩집중력저하 25(3·3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가지 주된 증상은 세목으로 나눈 증상 5백2가지를 포함한 것으로 이들 10대증상만이 전체의 67·84%를 차지했다.
그러나 성별로 나눠보면 전체적인 증상군과 달라진다. 남자에서는 ①흥미·의욕저하 ②두통 ③수면장애 ④불안초조 ⑤가슴이 뛴다 등인 반면, 여자에서는 ⓛ가슴이 뛴다 ②수면장애 ③두통 ④소화장애 ⑤흥미·의욕저하 등으로 나타나 남녀의 차이를 보였다.
이들 남녀의 차이를 분석해보면 남자들은 대부분 정신증상과 신경계 증상을 호소하는 데 비해 여자들은 순환계·호흡기계·신경계·소화기계의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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