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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또 백인 경관이 흑인 남성 사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흑인을 체포 도중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 대한 미국 뉴욕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4일 밤(현지시간) 뉴욕에선 수천 명이 이틀째 시위를 벌였다. 맨해튼 남부 폴리스퀘어에 모여든 시위대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차별주의 경찰은 필요 없다” 등 구호와 함께 사망자 에릭 가너가 죽어가며 남긴 “손들었다. 쏘지마”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외쳤다. 일부는 인근 웨스트사이드 고속도로를 점거해 경찰과 대치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워싱턴DC·시카고·보스턴·피츠버그·볼티모어 등 미 주요 도시에서 각각 수백 명이 동조 시위에 나섰다. 흑인 인권 운동가들은 13일 워싱턴DC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국민행진’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또다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숨진 흑인이 마약 판매 용의자로 총을 소지한 것으로 오인될 만한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으나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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