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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모터쇼 판촉전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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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고 있는 '2003 수입차 모터쇼'가 참가업체들의 판촉 전쟁으로 후끈 달아 올랐다.

수입차 업체들이 일부 부유층 일변도 위주의 마케팅에서 이제는 일반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판촉으로 전략을 바꿔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윤대성 전무는 "그동안 중대형 고급 세단이 주도해 왔던 수입차 시장에서 최근 중저가 모델들이 각광받는 등 시장확대와 더불어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모터쇼 현장에선 경품 제공, 유명 연예인 출연, 패션쇼 공연 ,어린이 시승행사, 페이스 페인팅 등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갖가지 이벤트가 불꽃튀는 경합을 벌였다.

일부 업체들은 자사 부스를 찾은 관람객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이자 할부판매, 즉석 현금할인, 이자율 추가인하등 과열경쟁을 빚기도 했다.

한편 모터쇼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장이 크게 협소해 많은 불편을 겪었다. 특히 어린이 날인 5일에는 12만여명이 몰려 전시장이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이번 전시장 면적(총 2천4백4평.7천9백20㎡)은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렸던 서울 모터쇼장(총 8천6백96평)의 3분의1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래도 안 살래요?"=모터쇼가 막을 내리는 10일까지 각 업체는 공격적인 특별 할인 혜택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다코다를 제외한 전 차종을 대상으로 4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가격이 4천4백90만원인 세브링 컨버터블을 구입할 경우 정상 할부보다 약 8백만원 싸게 살 수 있다. 또 이 회사는 모터쇼 전시장에서 직접 계약할 경우 즉석에서 추가로 50만원을 깎아 주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도 S클라스 전 모델을 대상으로 12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차량가격이 1억9백만원인 S280을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경우 선수금 3천2백70만원을 낸 뒤 나머지 7천6백30만원을 12개월간 월 6백35만8천3백30원씩 납부하면 된다.

이 회사가 S클라스에 대한 특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 업계 선두업체인 BMW 코리아도 10일까지 BMW318의 할부 및 리스 이자율을 각각 1.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차량을 36개월 할부로 사고자 할 경우 1천4백만원의 선수금에 매월 54만7천원을 납부하면 된다.

◇불꽃튀는 이벤트 판촉=톡톡 튀는 이벤트를 통한 고객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 고급스런 이미지를 겨냥한 패션 쇼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개막식 때 벤츠는 독일 선수 시절부터 20년 이상 벤츠 차량을 타왔다는 차범근 전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을 등장시켜 출품 차량을 소개했다.

또 캐나다 출신 공연단 '안티 그라비티'를 초청, 행위예술 공연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주제별로 루이뷔통, 에스카다, 제냐 등의 명품 패션쇼를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아우디사는 국내 출시를 곧 앞둔 아우디 A8을 모터쇼장에서 소개하는 공개행사에 톱스타 이병헌을 깜짝 출연시켰다.

아우디 A8은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올 인'에서 주인공 이병헌이 타고 다녀 눈길을 끈 차량이다. 볼보는 인기 탤런트 이세창을 등장시켜 전시차량을 동영상으로 설명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포르셰는 역동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록 밴드 '체리필터'의 공연을 선보였고 폴크스바겐 측은 차량의 다양한 부품들을 악기로 구성한 타악 공연과 탭댄스, 영상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인 '폴크스바겐과 함께 열정 속으로!' 공연을 모터쇼 기간 중 매일 진행하고 있다.

GM코리아는 관람객들에게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을 해주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포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주말 및 공휴일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입장객을 위해 피에로 마임 공연과 페이스 페인팅, 풍선 퍼포먼스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유권하 기자

<사진설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GM 코리아의 사랑나누기 행사, 포르셰가 마련한 록밴드 체리필터의 공연, 벤츠의 컨셉트카 카빙을 시승하고 있는 차범근(차량 오른쪽)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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