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위손' 1호 명장, 대학 강단 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국내 미용명장 1호인 김진숙(50)씨가 대학교수로 변신한다.

경남 양산의 영산대는 23일 김씨를 뷰티코디네이션학과 초빙교수로 영입해 2학기부터 강의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3학점짜리 헤어 퍼머넌트 과목을 가르치게 된다. 김씨는 2000년 신지식인으로, 2002년엔 국내 제1호 미용명장으로 선정됐다.

영산대 측은 "김씨의 미용 지식이 학문적으로 체계화돼 있는데다 미용실 경영 등 미용과 관련된 총체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교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김씨는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만 졸업하고 18세부터 미용사 생활을 시작했다. 84년 미용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IBS(국제미용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 무렵 머리카락에 염색을 하고 풀을 붙여 꽃 등을 만드는 머리카락 공예인 '헤어 아트'를 창안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후배교육에도 열심이어서 그의 지도를 받은 사람 중 전국기능올림픽 수상자가 30여 명, 기능장도 5명이나 된다. 2001년에는 실업계 고교용 미용교과서도 집필했다.

36세 때 공부를 다시 시작,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광주대 산업교육학과에 진학했다. 조선대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집 5권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김씨는 "미용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미용이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