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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중·상류 유역 쌀 맛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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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쌀이 가장 맛있는 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쌀 품질(米質)'지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이선형(57)씨는 30년간 관측된 기상 자료 등을 토대로 '경북지역 쌀 품질 분석'이란 논문을 작성, 25일 경북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씨는 이 논문에서 쌀 맛을 결정하는 요인이 해당 지역의 기상과 토양, 모 이앙 시기, 질소비료 사용량 등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대상 쌀을 일품벼 한 품종으로 선정, 경북 230개 지역의 것을 분석했다. 일품벼는 경북지역 전체 재배면적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재배 품종이다.

밥을 지었을 때 얼마나 맛있는 지는 기계로 측정해 값을 얻는 식미치(食米値)와 단백질 함량 등 두 가지로 분석했다. 단백질 함량이 낮아야 밥이 부드럽고 맛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경북에서 가장 맛있는 일품벼 쌀은 낙동강 상류와 중류 지역에서 생산됐다. 구미와 상주.의성.예천.안동.영주 등 경북 내륙 산간과 서북 지역이다. 이씨는 "외국산 쌀의 국내 시판에 적극 대응하는 방법은 국산 쌀 품질을 끌어 올리고 맛을 개선하는 길 뿐이라고 생각해 이 연구를 시작했다"며 "다른 시.도에서도 이 같은 연구가 이어져 한반도 전체 쌀 품질 지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와 안동.영덕.상주 등 4개 지역은 현재보다 10~15일 정도 늦은 5월 30일부터 6월 10일 사이 모를 심을 경우 쌀 품질이 우수해 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질소비료 사용량도 경북지역 평균인 10a(3000평)당 9㎏에서 2㎏ 이상을 줄여야 밥맛이 좋은 쌀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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