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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수도권|고덕지구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강상류·팔당수원지와 이웃한 녹지대 고덕지구에 산허리를 잘라 구릉을 메우고 논밭을 뒤엎어 집터를 닦는 택지조성작업이 한창이다.
「자연보존」이냐 「택지개발」이냐로 실랑이를 벌였던 이곳에 불도저와 아파트기초파일을 박는 굉음이 울린지 3개월 반.
10월말현재 공정18·7%. 개발시비·보상문제 등으로 예정(5월초)보다 착공(6월14일)이 1개월 반이나 늦어 계획공정(27·7%)보다 9%가 낮다.
이 때문에 횃불공사를 하거나 흙 나르는 트럭의 헤드라이트로 어둠을 밝히며 공정에 쫓겨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사업비 7백40억>

<개발계획>
고덕동을 비롯, 암사·명일·상일·하일동일대의 1백1만2천7백평을 택지로 닦아 이중 55만5천6백평을 아파트 등 주거용지로, 나머지 45만7천1백평은 상업용지2만5천평, 도로1만5천7백평, 공원28개소 11만5천평, 학교부지 13개소 7만5천평, 공공시설용지 3만1천평, 개발유보지 5만9천평(기존학교2, 복지시설3, 양곡창고 1개소 등)등으로 활용한다.
사업비는 보상비·공사비등을 합해 모두 7백33억9천8백만원.
주거용지에는 시영아파트 3천가구, 주공아파트9천70가구, 민간아파트5천4백30가구 등 모두1만7천5백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7만9천명을 수용할 계획.
그러나 기존주택17채 등의 매입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택지정리 작업마저 늦어져 주택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나 늦은 지난달 29일에야 아파트 기초파일작업에 들어갔고 시영아파트는 내년 4월에야 착공될 예정이다.

<도심관통로 하나>

<도시시설>
여론에 밀려 녹지보전지구를 당초 3만9천평에서 11만5천평으로 늘려 잡기는 했으나 서울시가 추가로 확보해주도록 요청한 수림지대 2만3천평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불도저로 마구 밀어내고 있다.
「녹지보전」 문제는 뒷전으로 하고라도 개발이후의 한강오염문제가 무시되고 있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 온 도시인구유입의 경험에 비추어 몇 년 후의 인구증가 문제를 고려치 않은 시가지 설계, 교통처리계획등도 문제다.
개발을 맡은 토지개발공사측은 계획인구를 7만9천명으르 잡고 있으나 2∼3년 후에 주변인구가 2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도 시계획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간호대교∼경기도광주로 통하는 동서관통도로 폭이 겨우 25m(4차선) 인 데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로폭도 25m로 좁은 편이다.
더우기 고덕지구와 도심지를 잇는 도로망은 천호대교가 유일한 통로여서 일대의 교통혼잡을 가중할 우려가 있으며 이 때문에 주민들의 출퇴근·나들이에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 한강에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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