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서재응·김병현 "25일엔 꼭! 다같이 웃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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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메이저리그의 '태극 선발 3인방'이 또 한 번 '만세삼창'에 도전한다. 25일(한국시간)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뉴욕 메츠),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들 삼총사가 같은 날 선발등판하는 것은 지난해 4월 30일, 올 시즌 8월 2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4월 30일에는 서재응과 김병현이 승리투수가 됐고, 박찬호는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리고 20일에는 박찬호와 서재응이 승리투수가 됐고, 김병현은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서재응은 애리조나에서 다이아몬드백스와, 그리고 박찬호가 샌디에이고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김병현이 LA에서 다저스와 각각 릴레이 등판을 연출한다.

▶서재응, 꿈의 평균자책점(방어율) 도전=서재응이 4회 이상 무실점으로 던진다면 드디어 꿈의 방어율로 불리는 0점대에 진입한다. 현재 서재응의 방어율은 1.09. 물론 규정투구이닝에 한참 모자라지만 그렇다고 폄하될 기록은 결코 아니다. 서재응이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와 세 번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23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줬을 뿐이다. 지금의 상승세는 메이저리그 최고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애리조나 상대선발은 러스 오티즈. 베테랑이지만 올 시즌 4승7패에 그치고 있다.

▶박찬호, 6이닝 이상 던져 주느냐=박찬호는 4년 만에 두 자리 승수(10승 이상)를 기록, 의심할 여지없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7월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다섯 번의 선발등판에서 2승2패를 기록하는 동안 한번도 6이닝 이상을 버텨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투구수가 지나치게 많다. 상대팀 휴스턴은 박찬호가 올 시즌 두 번 상대해 7이닝 무실점,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던 팀. 그것도 두 번 다 볼넷 하나 없이 상대했던 만만한 상대다.

▶김병현, 연패를 끊고 승리의 V를=김병현의 기록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은 승리(3승)에 비해 패전(10패)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최근 2연패도 마음에 걸린다.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날 맞붙는 LA 다저스에는 광주일고 1년 후배 최희섭이 있다. 최희섭과 김병현은 정규시즌에는 맞붙은 적이 없고 지난해 시범경기 때 한번 만나 2루 땅볼과 몸맞는 공을 기록한 바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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