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매일 연탄가스 마시고 X레이 찍는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담배가 인체에 어떻게 나쁜작용을 하는지 서울대의대 김건열교수(호흡기내과)로 부터 들어보자.
담배는 연소하는 과정에서 각종 유독한 물질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것이 벤조파이렌, 벤즈안트라진, 벤조프로란틴등 발암물질로 타르도 이같은 부류에 속한다.
이러한 물질이 좋지못한 각종 환경인자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그 해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특히 공기가 심하게 오염된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의 흡연은 여간 심각한 위험요소가 아닐수 없다.
그래서 외국 의사들의 모임에서는 재떨이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또 금연구역을 설정하는 사무실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한번 들이마신 담배연기는 폐포직전까지 도달한다. 연기는 기도를 자극시켜 세기관지의 탄력성을 감소시킨다. 또 점액분비물을 증가시켜 외부에서 침입하는 잡균을 막는 융모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같은 연기나 화학물질의 작용이 오랜기간 계속될 경우 각종 장애가 나타남은 당연한 일이다. 흡입된 일산화탄소등 화학물질은 산소교환에 장애를 일으키는데 산소이용률은 비횹연자에 비해 20∼30%나 떨어진다고한다.
또 폐포에 잡균의 침입이 쉽게 된다.
그렇잖아도 나이가 들수록 생리적으로 폐기능이 약화되는데 흡연은 폐기능의 약화를 더욱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기관지염, 폐기종, 폐암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의 위험률이 20배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있는데 실제로 폐암환자의 80%이상은 흡연자로 밝혀져있다.
이밖에도 모세혈관의 혈류량을 줄임으로써 심장병이나 고혈압·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수가 있으며 특히 이같은 환자들이 겨울철에 횹연을 하게될 경우 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한다는 것은 매일 연탄가스를 마시고 있거나 X선촬영을 하고 있는것과 같은 위험을 자초하는 셈으로 김박사는 금연이 힘들다면 질좋은 담배를 천천히, 그리고 얕게, 조금 피울것을 권한다. <신종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