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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여성지 「반이혼」 특집|"힘들어도 결혼생활이 이혼보다 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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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0여년간의 실패와 미몽에서 깨어나 이제 유럽에서는 이혼러시의 시대가 종말을 고할듯한 기미가 보이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면서도 지속적인 결혼생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월간여성지 옵션즈는 최근 『이혼은 시대에 뒤떨어진 삶의 방법이다』라는 주제의 리포트를 특집으로 꾸몄다.
지난 한해에만 영국에서 37만쌍이 결혼했고 12만쌍이 이혼을 했다. 현재도 이혼은 계속듸고 있다. 70년대에 좀 더 자유로와진 이혼법이 이혼율을 증가시킨 것은 사실이었다.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서의 남성중심의 거짓과 속박등의 결혼양식에는 변화가 주어져야했다. 그러나 이제는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않은 부부들도 곧장 이혼법정에 서기 보다는 다시 결혼생활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런던 결혼생활상담소의 「지네트·오린스」소장은 『우리는 모두 한때의 사회변화의 희생자』라고 말하면서 『이제는 누구도 이혼이. 모든 결혼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고 믿지않는다』고 주장.
따라서 보다 많은 문제가 있는 부부들이 정신과 전문의·심리학자·결혼생활상담소등을 찾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상 이혼한 후 재혼한 남녀는 첫번 결혼에서 태어난 자녀문제, 재정적인 문제등으로 문제가 아주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아이가 없고 재혼은 하지않더라도 이혼이 자동적으로 무지개빛 인생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결혼한 사람들은 행복여부와 관계없이 자살률이 10만명중 7·8명인데 비해 독신자는 11·1명, 이혼자는 35·5명이라는 통계가 실증하고있다.
영국인구조사통계국에 의하면 이혼율은 아내의 결혼당시의 연령과 결혼기간에 깊은 관계가 있다. 젊은 나이에 결혼한 여성일수룩 이혼율이 높다. 10대에 결혼한 여성은 20∼24세에결혼한 여성보다 2배, 25∼29세에 비하면 3배나 이혼율이 높다.
센트럴 미들섹스 병원 결혼연구센터 「렉·도미니언」 박사는 결혼은 첫 5년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결혼생활 3단계중 이혼의 위험률이 가장 높은데 섹스부조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
다음은 50대까지 이 시기의 문제는 프라이버시가 없는 생활, 직장등으로 한층 복잡해 혼외정사가 가장 큰 이혼사유다.
세번째 단계는 50대 이후 인생경험이 풍부하고 재정적으로 안정되었으나 주말로맨스를 찾게되고 여성들은 다시 일을 찾게되는 시기다.
어떻든 이혼은 남성·여성 모두에게 감정적·재정걱으로 인생의 쓴 경험일수 밖에 없다. 이혼은 70년대의 전염병 이었다. 80년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혼은 실패고 결혼은 성공이라는 건강한 생각들을 되찾게 된 시대라고 리포트는 결론지었다. <런던=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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