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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정부와 기업들은 컴퓨터·반도체등 일부 중점기술이 80년대에 선진수준까지 이르지 못한다면 우리경제는 중대한 국면을 맞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원이 없는 우리가 생존하기위해서는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수출, 외화를 획득해야한다. 상품의 질이 우수해야 수출액이 늘수 있으므로 우리가 택할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기술개발뿐이다. 세계의 선진기술국들이 벌이고 있는 기술개발경쟁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주>
세계는 지금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름하여 기술전쟁.
이 전쟁이 일반적인 전쟁과 다른것은 폭약의 냄새와 포성이 없이 은밀한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과 국가와 국가만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사이에서도 벌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지난 7윌 미국에서 발생했던 일본전자회사들의 IBM컴퓨터기밀 절취미수사건도 기술전쟁의 한 예다. 앞으로 대형컴컵퓨터시장을 누가 주도할것인가를 놓고 IBM이 앞서나가자 사활을 건 일본기업의 반격이 기술스파이전으로 발전된것이다.
또 하나의 예로 최근 우리나라가 첨단기술을 동원한 의료기기를 최초로 개발하자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미국의대기업들이 제동을 걸고 나선것을 들수있다.
의료기기에 필요불가결한 특수부품을 3개 대기업이 3년동안 전담 독점적으로 공급받는다는 제약을 부품생산회사와 체결해버렸다. 이렇게되면 아무리 우리가 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했더라도 기기제작을 위해서는 3년을 기다릴수밖에 없다.
그사이 특수부품을 독점한 미국의 대기업들이 우리의 수준까지 기술을 개발, 의료기기를 생산하게되면 10억달러이상의 시장으로 평가되는 이 의료기기시장에 선두주자는 커녕 진출할수 있는 기회조차 잃게되는 것이다.
이처럼 오직 자신의, 자국의 이익만이 판단의 척도가 되는 기술전쟁을 이기는 길은 꾸준한 실력의 배양뿐이다. 남이 개발한 기술을 모방하려해도 그 기술을 알아볼수 있는 안목은 있어야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총매상의 9·3%(부사통·81년)까지 기술개발비를 투입해가면서 기술에서 앞서려는 경쟁을 하고있다.
선진기업들이 주력하는 기술개발분야는 작게는 제품의 모양을 바꾸는것으로부터 크게는 혁신적인 신기술개발까지 한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분야를 압축해보면 다음과 같다.
◇에너지 ▲석탄의 액화및 가스화 ▲우라늄의 농축 ▲해수에서 우라늄추출 ▲고속증식로 ▲핵융합로 ▲MHD발전 ▲태양에너지 이용 ▲해수온도차및 조력발전 ▲수소에너지 이용
◇전자 ▲반도체소자 ▲조젭슨소자 ▲VLSI ▲마이크로프로세서 ▲레이저 ▲자동화사무기기 ▲컴퓨터보안 ▲제5세대 컴퓨터 ▲로보트 ▲무인화공장 ▲컴퓨터디자인 ▲컴퓨터학습시스팀 ▲음성인력
◇정보·통신 ▲통신디지틀화 ▲다목적 전화기 ▲데이터통신 ▲TV회의시스팀 ▲광통신시스팀 ▲문자다중방송 ▲팩시밀리 ▲위성직접방송 ▲워드 프로세서 ▲종합정보배급시스팀
◇생명공학 ▲유전자교환 ▲유전자 분석 ▲인공유전자 조합기 ▲모노크로널항체 ▲세포융합 ▲세포배양 ▲아미노산 발효 ▲동물복제 ▲유전자결함 치료 ▲치료제
◇의료기기 ▲NMR진단장치 ▲양전자진단장치 ▲심장박동기 ▲레이저 수술기 ▲인공신장 ▲인공췌장 ▲인공귀 ▲인공심장 ▲인공수족 ▲컴퓨터진단장치
◇우주·지구 ▲우주발전소 ▲우주스테이션 ▲우주식민지 ▲우주공장 ▲우주자원이용 ▲해양목장 ▲지진탐지
◇신재료 ▲극한재료 ▲광섬유 ▲태양광발전플래스틱 ▲생체고분자재료 ▲수소저장합금 ▲감광수지 ▲전도성플래스틱 ▲자성액체 ▲형상기억합금 ▲뉴시래믹스초전도재 ▲기체분리막
◇무기 ▲무인항공기 ▲우주방위본부 ▲입자무기 ▲고성능레이다 ▲자동합병치 ▲컴퓨터전투시스팀 ▲로보트 군인 <최연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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