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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7) 제78화 YWCA 60년(103) 김갑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82년 4월20일 Y 60돌 회갑잔치는 서울Y 강당에서 간단한 기념식과 예배로 봉헌이 시작되었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교수 은준관목사님의 『네 선 땅은 거룩하니』라는 주제 말씀은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내땅을 지키라는 사명을 제시해주었다. 「메테롤링크」의 희곡『파랑새』의 테마인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헤매던 어린 남매가 「추억의나라」 「밤의 숲」 「미래의 왕국」 등을 찾아갔으나 실패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와 아침에 보니 자기집 새장속에 바로 파랑새가 있는것을 발견했다.
이 이야기를 토대로 현대 한국인들도 우리가 설땅을 이땅에서 찾아야 할것이라는 말씀이었다. 말씀의 끝맺음을 다음과 같이 했다. 『Y60주년에 나의 축하와 찬양은 물론 앞으로 다가오는 많은 날 속에 Y는 이민족, 특별히 여성들이 하나님의 현존과 만나도록 봉사하는 일에서 먼저는 이 죽은듯한 공간이 거룩한 땅이라는 신앙적 인식을 심는 일과 아울러 이 거록한 땅은 나의 행복만을 위한 성역이 아니라 내이웃, 특히 고통하는내 이웃의 눈물을 내 눈물로 여겨 함께 울수 있는 창조문화-참여문화를 이땅에 심어가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 60년을 바라보는 한국YWCA는 수없이 많은 과제를 제시받고 있다.
필자가 지난 60년 역사를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수많은 훌륭한 선배들의 애국정신과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는 엄숙한 자세와, 겨레를 생각하는 포근한 사람과 풍부한 지식으로 인해 일반이 인정해줄수 있는 단체가 된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Y를 이끌어 나가는 우리들은 이미 지적된 봉사·사랑·믿음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좀 더많은 참여, 좀 더큰 사람으로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우리 겨레의 아픔을 같이 해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을 바라보는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것은 창립60주년 기념 세미나였다고 하겠다.
주제는 ▲80년대 한국의 자원봉사 ▲자원봉사의 기독교적 의미 ▲자원봉사자의 개발과 활용 ▲YWCA 역사를 통해본 자원봉사등으로 각박한 세상속에 자원봉사의 뜻은 점점 약해져가고 있는 이때 우리들의 자세를 가다듬는데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캠프장 마련과 노인들을 위한 노인의 집 마련을 계획했다.
화려한 잔치보다는 생각하고 계획하는 기념의 해로 가진 것이 이번 한국YWCA가 가진 창립 60년의 행사였다고 특징지을 수 있을것 같다.
금년은 60년 회갑을 맞이하는 해이면서 제28회 전국대회가 겹친 해다. 주제는 『사랑과 평화 일꾼으로 삼으소서」
전국대회의 역할이란 다음대회까지 앞으로 3년동안 전국에 흩어져있는 지방Y들이 활동할 프로그램중점의 내용을 채택하고 행점에 대한 정책을세우는 것이다. 이제 프로그램 중점을간단히 소개하면 ▲민주시민으로서의 어린이 ▲자기개발을 하는 청소년 ▲풍부한 경험을 나누는 노인 ▲자원을 책임있게 활용하는 소비자 ▲능력을 인정받는 근로자 ▲평등하게 참여하는 장애자등이다.
다음 이 대회에서 다룬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질의문과 건의문이다.
○세계 평화를 위한 결의문
○가족법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문
○회원의 결의
건의문으로는 정부에 보내는 건의, 일본정부에 보내는 건의, 일본Y에 보내는 건의, 한국교화에 보내는 건의등이다.
이 대회에서 필자에게 앞으로 3년동안 다음 60년 역사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크나 큰 일이 맡겨졌다.
회장직이란 무거운 책임의 자리다.
『무슨 일이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제 실속만 차리지 말고 남의 이익도 둘보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라고 한 빌립보서에 있는 말씀을 기조로 하여 이 중대한 일을 많은 선배, 수많은 동료·후배들의 도움을 기대하면서 기도 속에 이글을 끝맺는다. <끝>
제79화는 장창국씨의 「육사졸업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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