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중국 군사력 팽창 지나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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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과 러시아가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견제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9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제정책을 구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국제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중국의 군사력 팽창 수준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인권과 종교탄압 문제도 들고 나왔다.

그동안 라이스 장관이 미.중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때로는 '양국 관계가 최고'라고 평가했던 데 비해 이례적인 발언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대중 관계와 관련해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며 오히려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도 최근 "중국이 투명해지지 않으면 불확실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중국 비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불편한 감정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미 재계와 의회는 중국에 대해 위안화 추가 절상을 압박하면서 이를 양국 관계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자세다. 중국이 지난달 위안화를 2.1% 절상한 것은 시작일 뿐이며 10월까지 중국의 추가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개혁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미국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미 석유업체 유노칼 인수 포기▶미국 상품의 중국 직접 판매 허용▶6자회담 적극 중재 등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미국을 국빈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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