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괴 직접 교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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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홍콩의 아시아문제 전문지 파이스턴 이커노믹 리뷰지는 최근호에서 미국과 북한이 외교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79년부터 81년까지 사이에 총액 31만 달러의 직접무역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이것은 미 상무성 통계에서 밝혀진 것으로 금액은 적으나 양국의 앞으로의 관계 개선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고 미일 양국 등 서방제국이 북한을 승인하는 것과 교환조건으로 중소가 한국을 승인한다는 교차 승인이 실현될 때까지는 이 금수조치를 해제할 의향이 없음을 표명해왔다. 북한이 미국에 수출한 상품은 금속제품· 섬유· 예술품· 고 미술품 등이며 그 대신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공업용 화학제품 등을 수입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직접무역 첫해인 79년에 미국의 대북한 수출액은 1만2천 달러, 수입액은 11만4천 달러였는데 수입내용은 ▲금속· 금속제품 4만8천 달러 ▲전자제품 2만 달러 ▲신발· 장갑· 모자· 가방 1만3천 달러▲빗솔· 우산 4천 달러 ▲기타 스포츠용구· 플래스틱 제품· 수 공예품· 골동품 등이다. 이 잡지는 또 80년과 81년에 미국의 대북한 수출은 중지됐으나 북한의 대미수출은 계속돼 80년에 13만6천 달러 어치를 미국에 팔았으며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선 81년엔 수출액이 4만7천 달러로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 북한무역을 어느 회사가 주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 재미 한국교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한편 홍콩의 경제평론잡지 「속동」도 20일자 호에서 79년부터 미국과 북한간에 직접무역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금수 대상 국은 북한 외에 베트남· 캄보디아· 쿠바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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