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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순이 신부, 이 때를 놓칠쏘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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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들이 일제히 혼수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혼수를 장만하는 일이 원래 손품.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일이라 한 곳에서 쇼핑을 다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대형 점포에서 기획한 혼수 행사를 둘러보면 대략적인 올 혼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대부분의 유통점은 청첩장 등 결혼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지고 가면 특별할인가를 적용해 주고 다양한 선물을 덤으로 준다. 이 때문에 알뜰하게 혼수를 준비하려면 반드시 청첩장을 챙겨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올 가을 혼수 기획행사는 이런 전형적인 상품행사 외에도 유통점별로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예물.보석 행사가 다양하다. 롯데는 백화점 중에선 가장 많은 보석전문점을 유치하고 있어 이 부문은 나름대로 강점을 자랑하고 있다. 웨딩 보석전에서는 500만원대 다이아몬드, 100만원대 목걸이.반지.귀걸이 세트 등 웨딩 기획제작 상품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의 '웨딩 레지스트리'도 눈길을 끈다. 이는 친지들이 신혼부부에게 돈 대신 필요한 선물을 주는 것으로 미국.유럽.일본 등에서는 일반화돼 있는 풍습이다. 예비 부부가 백화점에 신청하면, 그들이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미니 홈페이지 형식으로 백화점 홈페이지에 올려준다. 예비 부부는 이 홈페이지 주소를 친지들에게 알려주고, 친지들이 선물을 선택해 구매하면 백화점이 이를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본점 신관을 새로 열면서 12층을 아예 '웨딩 전문관'으로 꾸몄다. 웨딩 컨설턴트가 항상 자리를 지키며, 예산별 혼수 준비부터 신혼여행과 혼사 예법까지 도와준다.

중소형 백화점들은 가구행사를 많이 한다. 애경.경방필.행복한세상 백화점 등은 '가구박람회' 등의 이름으로 행사를 벌인다. 가구행사에선 할인판매를 하는 한편, 한정 판매전이나 이번 행사에만 내놓는 저가 기획제품전 등을 함께하기 때문에 이런 상품들도 살펴보는 게 좋다. 행복한세상은 백화점 등에선 흔히 보기 힘든 중소기업 상품을 다양하게 진열하고 있다. 커튼.카펫을 사면 사은 상품권도 증정한다. 또 그랜드백화점 영통점에서는 '혼수가구 진열상품 할인전' 행사를 벌인다. 매장에 진열됐던 상품이지만 신제품 판매보다 30~70% 싼 게 이점이다. 상품이 금방 동날 수 있으므로 관심있는 소비자라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이 밖에 한샘인테리어 논현 매장도 혼수가구 행사를 벌이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와 그에 어울리는 패브릭.벽지.소품 등을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기간 중 전시된 상품들에 대한 최저가 경매도 실시한다. 가전제품은 한 곳에서 한꺼번에 사는 게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신세계백화점이 25일까지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 가전 5대 품목을 묶어 500만원대에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 하이마트는 대형가전을 포함해 혼수상품을 200만원어치 이상 사면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을 증정하는 등의 행사도 벌인다. 할인점용 저가 가전에 관심이 있다면 롯데마트에서 18일부터 하는 '혼수가전 에누리 판매전'도 이용해볼 만하다. 같은 브랜드의 품목을 두 개 이상 사면 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을 깎아준다. 이달 말까지 삼성카드로 살 경우 6개월간 무이자 할부로 판매한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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