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마포·송파 아파트 수도 동파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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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에서 수도계량기 동파(凍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네는 중구 을지로 등 상가 건물이 집중된 지역과 노원·마포·송파구의 복도식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의 상가 밀집 지역은 시설이 낡은데다 주말엔 아예 가게를 비우는 일이 많아 동파가 발생하게 된다. 노원·마포·송파의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단지는 매년 한파 때마다 홍역을 치르는 곳이다.

 2일 서울시는 2012~2013년까지 신고가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 1만2920건을 위치와 주택유형 등으로 분류해 공간정보(GIS) 기술로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마치 등고선을 그리듯, 색상의 흐리고 진함에 따라 동파 가능성을 알려주는 ‘정책 지도’를 만든 것이다. 자신이 사는 동네가 진하게 표시돼 있다면 요즘 같은 혹한기 때는 물을 조금씩 틀어놓는 게 좋다. 지도는 스마트서울맵 앱과 서울지도 홈페이지(http://g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이 ‘빅 데이터’를 이용한 행정 정보는 ‘과거의 통계로 확인된 현상이 미래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일어날 것’이란 전제에서 출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가 사는 지역과 주거 유형에 따라 미리 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파(영하 5도 이하)가 지속되는 기간에 따른 위험 지역도 공개했다. 한파가 2~6일간 이어지면 노원·마포·양천·송파의 복도식 아파트가 가장 위험하고, 이레째가 되면 은평·마포의 다세대 연립주택에서 동파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정책 지도는 시민은 물론 현장에 있는 공무원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한파가 몰아칠 때마다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수도·계측 관련 부서의 경우 동파 빈도가 높은 지역을 정책 지도로 확인한 후 집중적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

강인식 기자

서울 수도계량기 동파 가능성 높은 곳
● 중구 을지로 등 상가 밀집 지역
● 노원구 상계·하계동의 복도식 아파트 단지
● 마포구 상산동의 복도식 아파트 단지
● 송파구 가락1동의 복도식 아파트 단지 자료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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