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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보는사람 81% 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민속학회(회장 임덩권)주최 제11회 민속학 전국대회가 16, 17일 한국민속촌에서 열리고있다. 이번 대회에선 상기숙씨(국제대강사)의 「무점의 실태」, 죽전단씨(일본 자성대교수)의「한·일조상숭배의 비교연구」등 15편의 연구발표가 있다.
82년2월∼9월사이, 서울지역30명의 무당을 통한 3천명의 신도를 대상으로 무점의 실태를 조사한 상기숙씨는 신도의 81%가 여자였으며 연령별로는30대,40대,20대,50대,10대순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계층별로는 대다수가 가정주부이며 다음으론 상인, 직장여성순. 남자의 경우는 대부분 중년층으로 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라고.
여자가 점치는 동기는 30∼50세의 경우 ⓛ질병 ②상업 ③남편외도 ④자녀문제 ⑤택일순이며, 20대는 ⓛ이성·결혼문제 ②직장문제 ③금전문제순. 50대는 ⓛ자손의 앞일 ②자신의 질병이 주동기며 소수의 10대는 ①진학 ②가정불화 ③이성교제문제를 갖고 점친다.
계절별로 주요내용을 보면, 정월엔 1년신수가 많고, 봄엔 ①신수·재수 ②혼사, 여름엔 질병, 가을엔 고사·재수·혼사, 겨울엔 ①질병 ②새해신수가 주동기다.
10여년전엔 자녀들의 진학문제가 많이 의뢰했으나 요즘엔「자녀탈선」이 빈번하고 불경기라서 그런지 재수점을 많이 보며 돈놀이에서 탈이 생긴 동기도 많다고.
예전에 비해 무점에 신뢰성을 덜가지며 나이많은 층은 지속적으로 찾아오나 젊은층은 다급할때만 찾아오는것도 특징.
1년중 가장 신도가 많은 달은 정월이고 단골신도는 한무당에 20명에서 3백명까지며 대부분이 여자들. 하루 평균 점손님은 30명정도로 집계됐다.
한편 한·일조상숭배를 비교연구한 죽전단씨는, 제사의 계승에서 일본에선 제파계승선의단위인 「집(가)」에 여계의 혼입이 큰 장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점이 한국과 크게 다른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딸만 있는 가정에선 양자를 맞아 남계계승선을 고수하지만 일본에선 사위를 혼양자로 맞아 혈통보다는 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또 가까운 조상, 먼 조상에 대한 구별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에선 돌아간 분(망자)에 대해서 3년째의 대양까지는 상비, 4대까지의 조상에겐 기제, 5대조 이상은 시제(묘제)를 지내는 것과 같이 그 명칭에서부터 망자와 조상, 가까운 조상과 먼 조상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일본에선 돌아간 후 1·3·7·13·17·23·27·33년째에 연기가 행해지고 33년째는 「도무라이아게」라하여 최후의 연기가 되며 이때 사령은 조령으로 승격된다.
33년은 보통 손자의 대가 되므로 한국의 4대봉사에 비해 훨씬 짧다.
일본에선 사령은 부정하고 무서운 것, 단령은 깨끗하고 존경스런 대상으로 여기는 반면 한국에선 기제·시제를 거쳐 도망자는 영원히 그 개성을 잃지않고 존재한다고 생각함으로써 양국의 조상관은 큰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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