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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어깨통증 호소하는 주부들,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어깨는 수많은 관절과 근육, 혈관이 복잡해 치료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임대의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어깨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3월까지 오십견 환자들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 점유율이 약 62~63%, 남성 점유율이 약 37~38%로 여성환자가 더 많았다.

주부 김모(54, 인천 남동구)씨는 며칠전 김장을 끝낸 후부터 어깨에 통증과 뻣뻣한 증상이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를 움직이는데 불편해졌고, 밤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특히 선반 위의 그릇을 꺼내려 어깨를 들어올릴 때 통증이 너무 심해 들어올리지 못했다. 통증을 참지 못해 병원에 찾은 김씨가 받은 진단결과는 오십견이었다.

‘유착성 피막염’, ‘동결견’이라고도 불리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쪼그라지고 서로 엉키면서 염증과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으로, 50대 중장년층에 자주 발병한다. 겨울에 오십견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신경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관절 근육과 인대 등도 뭉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오십견 환자 중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은데 여성이 오랜기간 반복적인 가사노동 등의 이유로 남성보다 어깨관절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관절과 근육 등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오십견의 발병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오십견은 무리하게 어깨 근육을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 외상 등의 이유로 발병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깨 근육 전체에 뻑뻑함이 느껴지고, 팔을 움직이는데 제약이 따른다. 또한 지속적인 어깨통증이 있고 밤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를 위로 들어올리거나 돌리려 하면 통증이 심해 들어올리기 어려워진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종종 오해하기 쉽지만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어깨에 통증이 있어도 팔을 들어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 환자는 스스로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다는 차이점이 있다.

인천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은 관절 근육이 굳어 어깨 통증을 느끼기 쉽고 관절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라며 “오십견 환자들은 꾸준한 스트레칭 등 지속적인 관리로 굳어진 어깨 근육을 풀고 어깨 관절 건강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남아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 회복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거나 치료에 호전이 더디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오십견을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관절 주변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을 밀어 넣는 방법이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관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MRI나 CT보다 더욱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고 진단과 동시에 수술까지 가능해 다양한 관절 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관절내시경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출혈과 조직손상이 적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 또한, 흉터가 크게 남지 않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임대의 원장은 “어깨는 수많은 관절과 근육, 혈관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시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관절내시경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구이므로 섬세한 기술과 정확하고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며 “오랜 경험과 풍부한 임상 지식을 갖춘 관절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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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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