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악천후 뚫고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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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대회 2승째를 차지한 필 미켈슨이 15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스프링필드 AP=연합뉴스]

필 미켈슨(미국)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미켈슨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비 때문에 중단됐다가 15일 밤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투스롤 골프장에서 속계된 대회 4라운드 잔여경기 5개 홀에서 이븐파를 기록, 합계 4언더파로 우승했다. 스티브 엘킹턴(호주)과 토마스 비욘(덴마크)이 3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4언더파 한 타 차로 단독 선두경기를 속계한 미켈슨은 파3 16번 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기록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엘킹턴, 비욘과 3언더파 공동 선두. 미켈슨은 파5 17번 홀에서도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파5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 554야드의 18번 홀에서 버디, 이글, 파를 잡으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마스터즈에서 우승할 때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동정 반 비아냥 반의 평가를 받았던 미켈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징크스를 완전히 씻어냈다. 어니 엘스(남아공)와 우승을 다퉜던 지난해 마스터즈에서도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결정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홀 버디 퍼트로 우승했다.

2언더파로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경기결과를 기다리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엘킹턴이 3언더파로 홀아웃하면서 시즌 메이저 3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번 대회 들어 심각한 퍼팅 부진으로 고생했던 비제이 싱과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각각 이븐파와 1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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