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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인이 몰려온다] 17. 넉달 전 컴맹주부 이젠 웹서 돈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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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앙일보의 인터넷 창업교육을 받고 난 뒤 물건 파는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옥션이 주관하는 인터넷 무료 창업 교육을 4월에 받고 인터넷 장터인 옥션에서 메모리 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주부 김치경(42)씨. 김씨는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던 상태에서 받은 인터넷 창업 교육은 가뭄 속의 단비 같았다"고 말했다. 부업으로 9년째 초등.중학생 과외 지도를 해온 그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 부속기기 매장을 운영하는 오빠의 권유로 인터넷 판매에 뛰어들었다.

그는 과외 지도가 끝나는 밤 10시부터 컴퓨터 관련 책을 펴 놓고 실습을 해가며 제품 사진과 설명을 인터넷에 올리는 방법을 익혔다. "처음 한 달간은 정신없이 일에 빠졌고 새로운 도전에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활용법을 배우느라 밤을 꼬박 새우곤 했죠." 그는 옥션에서 '메모랜드'라는 브랜드로 휴대전화.PDA.디지털카메라 등의 저장기구로 쓰이는 트래빗사의 각종 메모리카드와 리더기를 팔고 있다.

그는 창업 강의에서 ▶상품명에 다양한 관련 키워드를 입력해 고객이 여러 검색어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제품 사진을 촬영할 때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택배사와의 협상을 통해 배송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점을 배운 게 사업하는데 유용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성공한 상인들의 사례 발표를 듣고 고객을 감동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입금이 확인되면 곧바로 이메일로 배송 일정을 알려주고, 상품이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고객의 손에 배달되도록 했다. 또 소비자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에 대해서도 일일이 답변을 해 주고 있다. 온라인으로 자신과 비슷한 제품을 파는 인터넷 사업자들이 여럿 있어 경쟁자들이 취급하지 않는 제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온라인에서 수익을 내려면 다른 판매자와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말까지 3개월 동안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그동안 가격 경쟁이 심한 제품을 많이 내놓아 순이익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인터넷 판매 노하우를 키워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독자적인 인터넷 쇼핑몰을 갖는 게 꿈"이라며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는 주부들이 인터넷 창업 교육을 받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이영렬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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