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7연전 시리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OB베어즈와 삼성라이온즈가 한국프로야구 탄생 첫해의 챔피언을 가리는 코리언시리즈로 자못 혈전을 벌이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같은 팀끼리 연거푸 싸우는 것은 2연전(더블헤더)이나 3연전이 있고 7연전은 시리즈밖에 없다.
시리즈가 맨처음 만들어진것은 물론 미국프로야구다. 미국프로야구는 내셔녈리그가 1876년에, 그리고 아메리컨리그는 이보다 24년 늦은 1900년에 탄생했다.
이같이 프로야구의 양대산맥이 생기자 진정한 챔피언을 가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팬들의 요구가 있게 됐다. 이래서 1903년 양리그 우승팀사이에 챔피언결정전을 가지게 되어 월드시리즈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월드시리즈는 창설 첫해인 1903년에는 무려 9전5선승제였다가 1905년부터 7전4선승제로 바뀌었고 다시 1919년에는 또 9전5선승제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이러다가 1922년부터다시 7전4선승제로 바뀌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일본프로야구가 일본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미국보다 47년이 늦은 때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퍽리그로 나뉘어 있는 일본프로야구는 양리그의 우승팀끼리 역시 7전4선승제를 하고 있다.
미국은 뉴욕양키즈가 있는 아메리컨리그가 인기가 있고 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속한 센트럴리그가 폭발적이다. 그러나 인기가 떨어진 아메리컨리그는 지금 우리나라야구에서 쓰고있는 지명타자(DH. Designated Hiter)제를 지난73년부터 만들어 내셔널리그에 대항하고 있다.
또 일본의 퍼시퍽리그는 연1백30게임을 전기65, 후기65로 나눈 전·후기제로하여 5전3선승제로 우승결정전(The Playoffs)을 가져 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센트럴리그에 맞서고 있다.
6개팀밖에 없는 한국프로야구는 바로 일본의 퍼시픽리그의 전·후기제에다 우승결정전 대신 7전4선승제의 코리언시리즈를 하는것이다. 미국의 뉴욕양키즈는 월드시리즈에 33번 진출하여 22번을, 그리고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거인)는 16번을 각각 우승, 오늘의 명문팀이 됐다.
특히 자이언츠는 「타격의 귀신」으로 불린 「가와까미」감독이 65년부터 73년까지 연속 9년을 우승, 『V9』의 신화를 창조하기도 했다.
창단 첫해의 코리언시리즈패권은 먼 홋날 뉴욕양키즈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예고라 하면 지나칠까. 노진호 <체육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