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남수상 구엔 카오 키|"베트남내의 반공단체 돕고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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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이번 언론인회의에서의 강연제목이 「월남에서 우리가 했던것, 해야만했던것,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것」이라는것으로 미루어 유난히 할말이 많은것 같은데….
우선 월남전당시의 미국의 대월남정책은 어떠했다고 보는가.
『패망원인은 미국이 당초부터 이길수 있는 정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막바지에 이르러 미국언론들의 보도자세가 잘못되어 있었던 것도 또하나의 패인이다. 미국언론은 우호국인 월남보다도 오히려 적인 공산주의자들에게 친절한 것 같았다.』
- 월남자체에 문제는 없었는지.
『잘못은 월남이나 미국 양쪽모두에 있으나 그 책임은 분명 미국에 있다. 미국은 전쟁의 진행에 대해 책임을 지고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차례 미국대통령에게 더 적극적인 작전을 펴야한다고 말했으나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충분한 무기도 제공해주지 않았다.』
- 현재 월남에서 반공게릴라 활동을 벌이고있는 월남해방전선과의 관계는?
『나는 그 단체와 관계를 맺고있다. 해방전선의 지도자들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를 비롯한 해외에 있는 모든 월남사람들은 이운동이 더욱 강화되도록 노력하고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월남인들의 국민성을 생각하면 공산주의자들이 쫓겨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내가 지금은 양복을 입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쟁터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싶다.』
- 반공게릴라활동에 투신할경우 그때에도 미국의 지윈을 기대하겠는가.
『내가 전선에 뛰어들면 공산주의자의 마지막이 되든가, 아니면 내 개인의 마지막이 될것이다.
다른나라에서 군대를 보내주지 않아도 월남국민 다수가 공산주의자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스스로의 힘으로공산주의를 몰아낼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것은 우리에 대한 정신적인 이해와 지원, 그리고필요한 양의 무기등이다.』
- 그동안 미국서 뭘 하고 지냈는지.
『지난 7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조그마한 주류판매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방한은 그후 첫 해외나들이다.
전쟁중에 많은 지원을 해줬던 한국정부와 한국국민들에게 이번 방한을통해 거듭 감사하고싶다.』
- 더 할말은 .
『우선 적화베트남을 다시 자유베트남으로 환원시켜야 한다. 그것은 소련이 베트남을 아시아의 쿠바로 활용하고 있기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로부터 동남아를 지키기 위해서는 베트남이 자유화돼야한다. 현재 자유 베트남인들이 벌이고 있는 의로운 운동을 외부에서 적극 지원해야할 것이다.』
64년 결혼한 「키」 부부사이에는 17세된 딸 「두엔」양이 있다. <홍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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