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슨모 지급 해병대…팔각모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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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슨모’ [사진 마니아 군 유튜브 채널]

 
해병대에 기존에 쓰던 팔각모 대신 삼각모인 게리슨모가 지급된다. 게리슨모는 배를뒤집어놓은 모양이 특징이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30일 “해병대사령부에서 지난 10월 초 복제개정 일환으로 게리슨모 보급을 위한 기술검토를 요청해 왔다”면서 “10월 중순께 해병대가 요청한 게리슨모에 대한 기술검토를 마치고 해병대에서 자체 조달해도 된다는 검토 결과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해병대에게 지급되는 게리슨모는 공군의 게리슨모와 형태와 모양이 비슷하다. 푸른색인 공군 게리슨모와 달리 국방색으로 바탕에 무늬가 없다. 해병대는 우선 내년부터 간부용으로만 게리슨모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근무모는 1948년 창군 당시 일본군과 미군 모자를 본뜬 것으로 한국군의 역사성과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리슨모는 영국 해군에서 유래했으며 우리 해군이 1999년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다. 육군은 지난 10월부터 베레모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군인복제령에 따라 육·해·공군은 자군의 복제를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고, 내년 2월부터는 이 권한이 해병대사령관에게도 주어진다

군 관계자는 “게리슨모는 쉽게 접혀 착용이 편하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군이 사용하는 게리슨모와 다른 형태로 제작된다.

하지만 해병대의 게리슨모 착용에 대해 일부 예비역들의 불만도 예상된다. 팔각모, 세무워커, 빨간 명찰은 해병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게리슨모’ [사진 마니아 군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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