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250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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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가위이자 국군의날인 1일 서울 망우리공동묘지와 동작동국립묘지·서울근교의 공원묘지에는 30여만명의 성묘객들이 정성들여 빚은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을 기렸으며 낮게 깔린 구름으로 만월(만월)을 즐길수없었으나 이날 밤하늘엔 건군34주년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오색수를 놓아 축제분위기를 돋우었다.
한편 임진각에서는 두고온 산하, 두고온 부모형제를그리는 실향민들의 합동경모제가 열세번째로열렸다.
2백50여만명이 빠져나간 서울거리는 상가까지 철시해 한산한 속에 때때옷으로 갈아입은 어린이들의 폭죽놀이가 한창이었으며 남대문∼시청앞∼광화문에 이르는 중심가엔 국군의날 기념퍼레이드를 보려는 시민들이 고무풍선과 태극기를 들고 몰려들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울 삼성동 「82서울국제무역박람회장」에는 이날 하룻동안 16만여명이 입장, 개장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대풍을 맞은 농촌에서는 무르익어가는 오곡을 바라보며 흩어졌던 가족·친지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한데 어울려 풍년가를 부르며 윷놀이등 민속놀이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한산한 시내중심가와 달리 근교에서는 성묘객들과 차량이 대혼잡을 빚었으며 미처 택시를 잡지못한 성묘객들은 용달차등을 전세내는 모습도 보였고 금지된 합승행위도 곳곳에서 눈에띄었다.
일부 지방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 귀성및 성묘객9명이 숨지고 5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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