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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한 추석 당부〃공문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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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황금의 연휴를 맞아 경제부처는 모처럼의 휴식에 들어갔다. 김준성 부총리·강경식 재무·김동휘 상공·김종호 건설장관 등은 특별한 스케줄을 잡지 않고 조용한 추석을 보냈다. 그러나 박종문 농수산장관은 수확기를 맞아 작황을 돌아보기 위해 2일 지방으로 내려갔다.
경제장관들이 휴식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경제부처 직원들도 안심하고 휴일을 즐겼는데 일선세관만은 연말수출비상작전을 돕기 위해 대기 조가 근무중이다.
○…경제4단체들도 직원들에게 9월 정기보너스l백%씩 만을 지급했을 뿐 별다른 행사나 선물 없이 조용한 추석연휴를 보내고있다.
명절 때면 으레 회원사들 앞으로「명절 검소하게 보내기」공문을 띄우던 경제단체들이었으나 이번 추석 때는 대한상의와 무협만이 의장이름으로 된 서한을 보냈고 전경련과 중소기협중앙회는 이 같은 의례적인 일을「생략」.
정주영 전경련 회장과 유기정 중소기협 중앙회장은 추석날 선영이 있는 광주와 전주에 내려가 성묘를 한 후 2, 3일은 골프나 치면서 모처럼 한가한 휴일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고향이 이북 황해도 장연인데다 별다른 취미가 없는 신병현 무협 회장은 독서로 소일하다 3일 부산으로 내려가 60여 수출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
한편 이재항 대한상의 부회장은 2일 하오 한미수교 1백주년기념 상의 사절단을 이끌고 출국.
○…바쁘기는 기업인들이 가장 바빠 김우중 대우회장, 조석래 효성회장, 신격호 롯데회장, 최종현 선경 회장 등이 모두 해외에서 추석을 보냈다.
럭키그룹 구자경 회장은 3일 상오 약 20일간의 미국여행길에 오르기 때문에 사전 계획을 짜고 미국방문중에 처리할 업무 전반을 체크하느라 분주한 추석을 보냈다.
구자경 회장은 3일 하오 허준구 럭키그룹 부회장, 구두회 금성반도체 사장, 구평회 호남정유 사장 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7일 헌츠빌 컬러TV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약20일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 내 많은 재계·정계·금융계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
구 회장으로서는 첫 번째 미국 장기체류가 된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은 추석성묘를 마치고 전남 고흥 앞 바다의 무인도를 찾아 가까운 친구 2, 3명과 함께 텐트를 치고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고 세계탁구대회를 주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던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은 연휴기간 중 집에서 두문불출.
지난해 친상을 치렀던 김승연 한국화약 회장도 충남공주에 내려가 성묘를 한 후 별다른 계획 없이 연휴를 쉬고있다.
사채파동을 호되게 치렀던 공영토건 우재구 사장은 그간 사건수습과 체불 노임해소에 동분서주하다가 지난 25일 취임 초의 약속대로 추석보너스 1백%를 지급하고는 한숨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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